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

고대총장 "김연아 논란" 적극 해명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5/06/0200000000AKR20090506178600004.HTML?did=1179m

...이 총장은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으며,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학교는 사실 내가 입학할 무렵 (2004년) 까지만 해도 그렇게 대놓고 부끄러운 학교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아직 대통령도 배출하기 이전이었고, 학교 내에 스타벅스가 들어오지도 않았으며, 도통 이해할 수 없이 시끄럽고 오래갔던 출교생 사건이나 이건희 명예학위 수여와 관련한 사건도 터지지 않았고, 전국 대학 등록금 인상률 3위라는 인상적인 스코어와 이를 뒤이어 꾸준히 진행된 결과 전국 대학의 모범사례가 된 "토건대학" 의 기본적인 명성도 쌓아올리기 이전이었으니까. 내가 이 학교를 다닌 4년 사이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 5채 (100주년 기념관, 타이거 플라자, 화정체육관, 법대 도서관, 하나스퀘어) 이며 리모델링된 건물은 부지기수다. 그러는 사이에 학생들의 권익이나 학생활동이 엄청나게 보장되었느냐 하면, 뭐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여전히 세미나 장소는 부족하고 동아리방이나 과실은 과포화상태이며, 그저 발표 준비를 위해 오손도손 모일 장소도 적당치 않다. 늘어난 것은 편의점, 까페, 헬스장, DVD방, 술집, 패스트푸드점, 기타등등등. (그나마 열람실 자리는 쫌 늘었나.)

이것 참 묘한 일이다. 단순히 내가 다니고 졸업한 학교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2004년 이후 약 6년간 고대의 역사에서 대한민국 최근사의 단면을 본다. 공통점은 퍽이나 많겠지만 정리하자면, 상당히 굉장히 엄청나게 부끄럽다는 것 정도? 중앙광장에서 하나스퀘어를 거쳐 화정체육관으로 통하는 지하도를 뚫겠다는 총장이 등장하는 순간 그 부끄러움은 아마 정점을 찍을 것이다. (설마 그런 사람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에겐 인상적인 선례가 있으니...)

그나저나 김연아가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피겨를 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살다보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경구 - 송윤아 결혼  (0) 2009.05.11
지산밸리 락 페스티벌  (2) 2009.05.07
공연 스케줄과 나  (2) 2009.04.25
파리지옥  (1) 2009.04.25
노무현  (0)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