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상 예수가 한 일이 무엇일까 의심이 들 때가 많다. 석가모니, 공자와 함께 흔히 세계 3대 성인으로 꼽히지만 (솔직히 이 말 좀 우습다; 성인이 무슨 시험봐서 되는 것도 아니고) 석가모니나 공자의 가르침에 비하면 예수의 그것은 훨씬 공중에 붕 떠 있다는 느낌이다.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그렇다 해서 현실에 밀착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보편적이지도 못하다. 다만 거기에 있는 건 뭔가 원형적인 이야기이다. 신의 아들이 평범한 이들을 구원하러 왔다가 그들에게 박해당하고, 결국 그들의 손에 못박혀 죽는 비극. 에서 이야기하는 효과와는 정 반대로, 예수의 일대기는 그것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의식과,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 그리고 이런 감정들에서 도망치고자 만들어내는 환상 .. 짧게, 영결식 예상대로 절정에 달한 어떤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 이 오늘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렇게 뜨거운 땅 한복판에서 차가운 머리를 똑바로 유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죽어서는 안될 사람이 죽었다. 허나 나는 아직도, 그의 죽음이 죽음이라는 이유때문에 종교가 되어버리는 것은 옳지도 못할 뿐더러 별로 멋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만큼 먼발치부터 바로 어깨 옆까지 정신없이 슬퍼하는 수십만의 사람을 두고도 묵념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오늘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허나 그 변화가 결국 자기기만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고작 5년 전 천지가 통채로 개벽할 것만 같던 어떤 날이 끝내 남겼던 교훈들이 너무나 헛되지 않은가.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이미 한 .. 슬픔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산 사람은 어쨌든 살아야 한다. 원한과 원망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얽히는 게 아니라 산 자와 산 자 사이에 얽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죽은 사람이야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겠지만 산 사람들은 그저 걷잡을 수 없이 멍해지고 있다. 너무 큰 슬픔은 삶의 모퉁이에 당당히 들어오지 못하고 근근히 스며들기만 한다. 그런 식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는데도 시간은 가고 있다. 초여름 햇살이 너무 밝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웃고 있어서 더더욱 씁쓸해졌다. 세상의 임계점까지 저주와 죽음이 쌓이고 있는 느낌이다.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이 세상의 안위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 혼자 있을 때면 소름끼치도록 아찔해진다. 참 저열한 농담들이 현실로 속속들이 침투하고 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6479.html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45분께 사저를 나서 경호원 1명과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아침 6시40분께 바위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침 7시5분께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위독해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오전 8시13분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센터로 이송될 당시 의식은 없었다”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회복되지 않아 9시30분 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머리 외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태어나서 들어왔던 뉴스 중에 가장 쇼킹합니다 그려 아아, 정말 마.. 노무현 http://member.knowhow.or.kr/bbs_rohbest/view.php?page=1&data_id=35129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노무현이 너무나도 정치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이 사람이 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게 역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정치인 노무현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 사람이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 쉽게 결론내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 사람이 .. 노무현씨 홈페이지... http://www.knowhow.or.kr/app/bbs/view?meta_id=speeches&list_op=YTo3OntpOjA7czo1OiJsc3RvcCI7aToxO3M6MTc6ImJic19saXN0X3NwZWVjaGVzIjtpOjI7czowOiIiO2k6MztpOjA7aTo0O3M6MjoiMTUiO2k6NTtzOjI6IjEwIjtzOjExOiJjYXRlZ29yeV9pZCI7YjowO30=&id=6acc30df096840040cce30e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불러놓고 보니 호칭이 어중간하다 싶네요. 앞으로 어떻게 불러야 할지 좀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을 어떻게 부를까요? 노사모 여러분?, 친노 시민 여러분?, 민주시민 여러분?, 참여시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아니면 .. MBC스페셜 - 대한민국 대통령 지난주 목, 일 이틀에 걸쳐 방송됐다. (아 두서없는 캡쳐) 노무현이 잘한 게 있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 은 아닐지 몰라도 대다수 국민들이 그에게 걸었던 기대를 반영한다면 적어도 이라크 파병, 한미FTA, 대연정에서 그는 절대로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비난도 거셌지만 적어도 그의 "대타" 가 2MB로 결정된 지금 노무현에게 느껴지는 감정, 혹은 미련은 퍽이나 남다를 수밖에 없다. 뭐, 그런 미련의 결정판처럼 느껴지는 다큐였다. (두말 할 것 없이 상당히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변명도 꽤 많이 보인다. 감정적으로... 꽤나 설득력있는.) 좋았던 일은 그 순간에서 멈춰버렸으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모든 불꽃이 가망없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