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일! - 27번째 생일 : 빰빠밤빠 빰빠 빰빠밤빠 빰빠... 집에서 조촐한 생일 축하를. 밀감과 딸기요거트 케익... 붉은 것은 와인... 이 아니라 오미자차임. 전반적으로 시큼달달한 생일상. 아 초 한번 많구나... - 생활리듬이 뒤집힌지가 오래돼서 어젯밤(?)도 다섯시가 다 돼서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은 어쩐 일인지 여덟시가 되니까 잠이 번쩍 깨면서 뭐에 홀린 것처럼 침대 밖으로 나왔더랬다. 마침 쇄도하는 생일축하 문자에 응하다가 문득 조조를 볼 수 있을 것 같길래 CGV가서 보고 왔음. 마침 생일이랍시고 콤보세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통에 점심은 팝콘이랑 오징어 2인분으로 떼웠다. 난 기분 좋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날 보는 점원 눈길이 측은했던 것 같기도. 생일날 혼자 영화보러 와서 선물로 받은 더블콤보.. 스물 네번째, 생일 작년부터 뭔가 생일이 거해지는 느낌이긴 한데 여하튼 이틀간 간만에 거하게 놀았다. 꽤 오래 못봤던 사람들, 혹은 앞으로 보기 힘들 사람들도 많이 보고.. 찜질방 신세도 지고;; 과거와 미래에 불포착지역이 고르게 분배된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현재라니. 결국 짊어져야 할 세월은 길고 나는 너무나도 어렸었다. 아 정말 짜증나고 신물나게도 어렸다. 똑같은 소리를 2-3년 뒤에 또 하게 될까봐 겁나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나 명시적으로 깨달은 만큼 뭔가 달라지기야 하겠지. 생일을 축하해 주신 분들 감사. '그래도 태어나길 잘했어' 게이지가 많이 충전된 주말이었습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