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Diary / Journal

6월 28일 11시 29분

마지막까지 험난하기만 한 부대생활... 여하튼 내일이면 근무는 마지막이고
더 이상의 아쉬운 소리나 첨언할 말 같은 건 정말 만들기가 싫다 뭐 그래도 2년간 일했던 곳
미운정 고운정 다 들지 않았느냐... 라는 말은 일절 해당되질 않는 것이다
요즈음의 느낌이라면, 볼장 다 본 막장드라마가 자꾸만 연장방영되는 느낌이라고나.
게다가 정말 제대하기 1초 전까지 부려먹는구나. 써글.

이렇게 내 인생 가장 끔찍했던 몇 년이 간다
결국 나는 많은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사람이었고
이 세상에서 평범한 세월의 무게 이외의 어떤 것도 쌓아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아무튼 나도 몰래 변하거나 무뎌져 버린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사람에 너무 많이 지치고 데여서 사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내일이고 모레고 나는 그냥 아무 환영도 축하도 환대도 인사도 없이 정말 아무도 몰래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을 한다 모든 부질없는 잘못과 원망과 실수는 전부 내 책임으로 둘테니 이젠 좀
제발 좀 싹 다 그만하자고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날 어떻게 기억해도 좋으니
나도 그쪽을 내 멋대로 기억하는 것에 쿨하게 동의해 주면 그만이지
대체 무엇 때문에 서로에게 남긴 것을 청산하고 '좋은 기억' 만 남겨서 금의환향하는 과정이 필요한 건지
나는 나에게 이토록이나 끈덕지게 구는 인간들이 진심으로 지겹고 무섭다. 그만하자고 좀. 제발 좀...

'살다보면 > Diary /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은 가고... + 펜타포트 후기  (0) 2011.08.09
6월 30일 오후 8시 51분  (4) 2011.06.30
근황  (0) 2011.06.16
갑자기  (0) 2011.06.09
다시 일주일  (0)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