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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권태

조금 의외일지 몰라도 나는 이 생활 역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으로 버텨왔던 것 같다.
그리고 늘상 그랬듯 때이른 권태가 찾아오고 있다. 아.

지겨워.

어서 차라리 어두워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부대의 가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 만치 길다. 동에 팔공산(八公山), 부대는 왜 이리도 굴곡이 없이 단조로운고? 서를 보아도 부대, 남을 보아도 부대, 북을 보아도 부대, 아- 이 부대는 어쩌라고 이렇게 한이 없이 늘어 놓였을꼬? 어쩌자고 저렇게까지 똑같이 1층건물 하나로 되어먹었노?

여하튼 호기심이란 건 한 달을 넘긴 적이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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