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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멀뚱멀뚱

네이트온 켜놓고 텔레비젼 켜놓고 블로그 열어놓고 싸이월드 열어놓고 컵라면 끓이면서 핸드폰 만져가며 창문 열어놓고 빗소리 들어가며 넋을 놓고 마음 놓고 머리 비우고 몸에 힘 풀고 멍하니 또 멍하니 한시간 두시간 퇴근한지는 어느덧 세시간 멀뚱멀뚱 시간은 안가고 형광등은 깜빡깜빡 빗물은 주룩주룩 개울물은 콸콸콸콸 하늘은 검고 산도 검고 물도 검고 땅도 검고 가로등만 주황노란색 블링블링 L.E.D~ 그댄 딱 내 스타일이야 반짝반짝 스타야 색다른 걸 원해 그럼 태백으로 와보렴 정말 지겹게 할일 없어서 색다른 일상 주제에 일찍 일어나서 밤이면 피곤하고 일찍 일어나도 정작 아침엔 할일없고 졸다깨다 마시다 먹다 수다떨다 걱정하다 아, 아, 아, 정말 세상엔 의미없는 게 이렇게나 많았구나 참 오랜만에 되새기고 찾아내고 발굴하는 숨막히도록 기상천외한 라이프, 라이프, 라이프...

닫힌 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비오는 소리는 꼭 누군가 샤워하는 소리같다. 덕택에 외롭진 않다. 우리 자기는 저 바깥에서 먼저 씻고 있지만 그저 물소리가 그쳐도 수줍게 집안으로 들어올 리가 없는 것 뿐이다. 비슷한 심정으로 홀로 두근거렸던 바보같은 나날들을 가만히 복기해 본다. 어이쿠, 오늘은 어째 살짝 19금이네. 으허허허. 으허허허. 빗소리야 원래 쫌 로멘틱하기 마련이지만서두 오늘 비는 참 야하다. 그래 그러니까 쫌 노골적으로 온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딱 오늘까지만 심심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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