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붓는 비를 요리조리 피해서 참 용하게 적당히 메마른 시간에만 바깥을 노다녔다. 뭐랄까, 이래저래 마음도 허해지고 답답하기도 한 시기라서 적당히 친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얼마 안되는 인간관계를 스스로의 정신상태를 다잡는 용도에 마구 이용해 먹는 게 궁극적으로 좋을지 나쁠지,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와 너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려서 군말없이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일이 풀린다면, 그런 게 제일 좋겠지.. 만 말이다. (사실 그래서 나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인간형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묵은 추억들과 오래된 기억들이 사정없이 부유하는 가운데, 부끄러웠던 짓들도 퍽이나 많이 떠올라서 혼자서 속으로 많이 웃었다. 아, 참 많이 어렸다. 정말. 역시 말로만 많은 것을 깨닫는 사람들은 철이 드는 데에도 그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또 또 해버렸다.
2.
보통의 경우 남성들의 절대 다수가 새디즘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고 알고 있으나, 요사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을 가만히 짚어보자니 나는 아무래도 매저키스트에 가까운 것 같다. 뭐랄까, 이런 확신을 두고 나를 상당히 시니컬하게 해부해 버렸던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생각하고 돌이켜 생각해도 내 주변 사람들과 내 운명과 나 자신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고, 나를 대우해 주고,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임에 분명하(ㄴ것 같)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나름의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발생한 우연의 산물이거나, 많이 양보한다고 해도 그들이 이 세상의 객관적 기준에서 상당히 선한 축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요소들을 제외하고 실험에 착수한다면 사람들은 좀 더 나를 막 대하고, 내치고, 욕하고, 싫어해야 정상이라는 기이한 확신이 내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심리적 기재가 궁극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룩한, 혹은 "걸출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나락으로 빠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는 일종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는 것도 이제 슬슬 감이 잡힌다. 그러니까 나는 나 자신을 일종의 신화적 영웅상에 일치시키고 싶은 것이다. 와. 정말 욕심도 많다.
물론 나는 이 생각을 고치지 않고 살아갈 계획이다. 예술가는 원래 쫌 그런 거다.
3.
잡다한 현실적 이야기 몇가지? DDoS 사태에 결부되어 집에 있는 컴퓨터가 포맷되었다. 국정원에서 집계한 600여개의 컴퓨터 중에 그 컴퓨터가 포함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역사적 사건에 한 획, 아니 한 점 정도를 찍은 컴퓨터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잠시 뒤에는 여기저기 쏘다닌 관계로 제시간에 보지 못한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관람할 예정이다. 대강의 평가를 들어보니 역시나 박명수-제시카랑 Jk-T-유재석이 날려줬던 모양이다. 요사이 무한도전이 계속해서 장타를 날리고 있는데, 이런 추세 아주 바람직하면서도 약간의 질투심이 생겨난다. 요사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 혹은 좀 더 폭을 넓혀서 여타 "리얼" 버라이어티와 무한도전이 확실히 맥을 달리하는 점은, 무한도전에는 연출자의 힘과 의지가 아주 강력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건 그냥 여행보내 놓고 카메라만 수십대 돌려서 연기자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까지 기다리는 KBS와 SBS의 모 프로그램과 무한도전을 같은 급에서 비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TEO씨야말로 누구누구가 열심히 먹칠중인 모교의 명예를 유일하게 떠받치고 있는 분이시다. (크으)
퍼붓는 비를 요리조리 피해서 참 용하게 적당히 메마른 시간에만 바깥을 노다녔다. 뭐랄까, 이래저래 마음도 허해지고 답답하기도 한 시기라서 적당히 친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얼마 안되는 인간관계를 스스로의 정신상태를 다잡는 용도에 마구 이용해 먹는 게 궁극적으로 좋을지 나쁠지,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와 너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려서 군말없이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일이 풀린다면, 그런 게 제일 좋겠지.. 만 말이다. (사실 그래서 나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인간형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묵은 추억들과 오래된 기억들이 사정없이 부유하는 가운데, 부끄러웠던 짓들도 퍽이나 많이 떠올라서 혼자서 속으로 많이 웃었다. 아, 참 많이 어렸다. 정말. 역시 말로만 많은 것을 깨닫는 사람들은 철이 드는 데에도 그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또 또 해버렸다.
2.
보통의 경우 남성들의 절대 다수가 새디즘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고 알고 있으나, 요사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을 가만히 짚어보자니 나는 아무래도 매저키스트에 가까운 것 같다. 뭐랄까, 이런 확신을 두고 나를 상당히 시니컬하게 해부해 버렸던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생각하고 돌이켜 생각해도 내 주변 사람들과 내 운명과 나 자신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고, 나를 대우해 주고,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임에 분명하(ㄴ것 같)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나름의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발생한 우연의 산물이거나, 많이 양보한다고 해도 그들이 이 세상의 객관적 기준에서 상당히 선한 축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요소들을 제외하고 실험에 착수한다면 사람들은 좀 더 나를 막 대하고, 내치고, 욕하고, 싫어해야 정상이라는 기이한 확신이 내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심리적 기재가 궁극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룩한, 혹은 "걸출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나락으로 빠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는 일종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는 것도 이제 슬슬 감이 잡힌다. 그러니까 나는 나 자신을 일종의 신화적 영웅상에 일치시키고 싶은 것이다. 와. 정말 욕심도 많다.
물론 나는 이 생각을 고치지 않고 살아갈 계획이다. 예술가는 원래 쫌 그런 거다.
3.
잡다한 현실적 이야기 몇가지? DDoS 사태에 결부되어 집에 있는 컴퓨터가 포맷되었다. 국정원에서 집계한 600여개의 컴퓨터 중에 그 컴퓨터가 포함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역사적 사건에 한 획, 아니 한 점 정도를 찍은 컴퓨터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잠시 뒤에는 여기저기 쏘다닌 관계로 제시간에 보지 못한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관람할 예정이다. 대강의 평가를 들어보니 역시나 박명수-제시카랑 Jk-T-유재석이 날려줬던 모양이다. 요사이 무한도전이 계속해서 장타를 날리고 있는데, 이런 추세 아주 바람직하면서도 약간의 질투심이 생겨난다. 요사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 혹은 좀 더 폭을 넓혀서 여타 "리얼" 버라이어티와 무한도전이 확실히 맥을 달리하는 점은, 무한도전에는 연출자의 힘과 의지가 아주 강력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건 그냥 여행보내 놓고 카메라만 수십대 돌려서 연기자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까지 기다리는 KBS와 SBS의 모 프로그램과 무한도전을 같은 급에서 비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TEO씨야말로 누구누구가 열심히 먹칠중인 모교의 명예를 유일하게 떠받치고 있는 분이시다. (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