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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근황

1.
지난 주에는 처음 보는 곳에 가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처음 하는 일에 매달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다시 해 보기 힘든 경험이다. 보통은 저 셋 중 하나 정도는 아는 것과 함께하기 마련이니까. 뭐, 어쨌든 그럭저럭 좋게 보이는 사람들과 만나서 그렇고 그런 일들을 시작한 것 뿐이다. 머무르는 곳 근방 8km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며 여름 평균 기온은 25도를 넘지 않는다. 여름철에 간혹 이벤트처럼 들러보던 곳에서 일상을 영위해야 한다니 참 설화같은 시절이다.



2.
쉬려고 도착한 집에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게으름을 피우며 미루고 미루다가 득달처럼 달려들었지만 결국 이 시간까지도 마무리짓지 못한 채 그냥 넋을 놔버렸다. 어떻게든 되겠지. 머엉. (어쨌든 중간생략) 나름 그닥 긁어모으지도 못하고 그냥 그럭저럭 이어나가는 삶에도 이렇게 자질구레한 물건과 기억이 많이 얽힌다는 게 참, 암만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3.
하지도 못할 말들을 빙빙돌려서 이런 곳에 잔뜩 쏟아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누구나 하고픈 말은 한정되어 있으며 할 수 있는 말들은 더 촘촘한 체에 걸러지기 마련이다. 왕창 썼다가 지우고, 또 왕창 썼다가 지우고. 그런 식으로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게 있다. 아-니, 차라리 닿지 않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아아, 그래도 넌 이런 건 모를거야" 착각인 줄 알면서도 고이고이 간직하는 가엾은 자존심이라도 좀 남아나게. // 이렇게까지 구차해져야 하는 걸 보니 역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보다 멀리 보지 못하는 건 역시 나의 고질병이다.



4.
비가 자주 온다. 많이 오진 않는데 자주 온다. 한국의 여름날씨는 갈수록 지저분해진다.



5.
기분이다. 가신 분 노래나 듣자.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80043E4D4CC8F84E5D143EEDE749FF3FC015&outKey=V1233900effd8cfe556a20a6dd4ad1327842917bbc46a6646458a0a6dd4ad13278429



사실 제대로 아는 노래가 이거 하나 뿐이더라. <You are not alone> 이런 거 빼고. 우리 세대에는 거의 노래보다는 성형수술 및 기타 가십거리들로 훨씬 유명했던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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