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철의 연금술사 Remake
최근의 일본 애니는 화려했던 과거의 부활, 혹은 리메이크가 대세인 것 같은데, (슬레이어즈 레볼루션이나 드래곤볼 KAI 도 그렇고...)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결과물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녀석이다.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속도의 전개도 그렇거니와, 업그레이드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새로운 작화가 일품이다. 리메이크판은 TV판 스토리가 아닌 코믹북 스토리를 따라간다고 하던데, 들리는 말로는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TV판 스토리보다 코믹북 스토리가 더더욱 암울하다고 하니 이래저래 기대가 안될 수가 없다. 으흐흐
2. 심즈3
이 시리즈를 나만큼 즐기는 남자 게이머는 상당히 드물다고 알고 있는데; 뭐 개인적으로 여성향, 남성향 이런 말 쓰기 싫긴 하지만 어쨌든 이 게임의 아기자기한 맛 어딘가에 여성들을 끌리게 하는 요소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매니악한 게임을 즐기는 이들 가운데 여성 자체가 드물다는 걸 고려하자면 이 시리즈의 비정상적인 성편향 구조에는 분명 곱씹을만한 점이 있다. 아무튼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게임이라는 심즈2의 후속작, 심즈3가 얼마전에 발매되었고 나는 예약판매를 통해 한정판 다이아몬드 USB도 받았다! 비록 설치한 뒤에 열심히 즐기다가 컴퓨터가 맛이 가버린 탓에 잠시 플레이가 중단되긴 했지만...-_-; 음. 사실 심즈의 특장점은 오리지날 단독 패키지보다는 이후 무한정으로 쏟아지는 확장팩에 있다; 전작 심즈2 같은 경우에는 각종 아이템팩까지 열댓개가 쏟아져서 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한편 참으로 지독한 상술이라는 오명도 뒤집어 쓴 바가 있으니까. 뭐 아직 확장팩이 한 개도 추가되지 않은 '삼즈' 의 플레이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후 확장성을 고려하자면 충분히 기대할 요소가 많은 부분이다.
3. etc.
거창하게 etc. 라고 해봐야 늘 그렇듯 음악듣고 영화보고 책보고...-_-; 두 달 전부터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기타는 그럭저럭 손에 익긴 했는데 더 나은 경지로 나아가기가 매우 귀찮은 관계로 거의 방치상태. 들려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리 쉽게 정지해 버리는 걸 보면 나란 인간은 애초에 연주를 좋아했던 것 같지는 않다. 하긴, 그래서들 밴드를 만들고 합주를 하는 걸까...
책은, <가난뱅이의 역습> <조직의 재발견>을 다 읽고 평택시내를 배회하다가 그냥 집어온 스티븐 하우의 <제국> 을 읽고 있다. 책을 읽어서 영달하거나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게 아니라 그냥 심심한 시간 떼우자는 게 목표이다보니 재미없는 책은 일단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인생이 적당히 망가지면 알게 되겠지 뭐; 개인적으로 우석훈씨에 대한 어떤 이미지 같은 게 있었는데 <조직의 재발견>을 읽고 나니까 그런 게 좀 많이 변하는 느낌이었다. 설명하기 어렵긴 하지만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니다.
영화... 는 뭐 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더>이후로 본 게 없구나...;; 요번 휴일에는 제목 빼고 다 매력있다는 <거북이 달린다> 및 정말 기대되는 <드래그 미 투 헬>을 볼 예정이다. 이런저런 매체에서 많이 소개된 <3xftm>같은 것도 보고 싶은데 어디 하는 데가 있긴 하려나. 뭐 사실 잔뜩 기대하고 봐봐야 별 매력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음악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산락페를 대비하여 집중 과외중... 이라지만 처음 접하는 노래들을 왕창 쌓아놓고 듣는 건 사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을 왕창 만나는 것 만큼이나 피곤한 일이다-_-; 이런 부분에서 음악과 사람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도 비약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