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공을 방해하는 그 누군가 : 로 회장, 사장, 부장, 과장, 이사, 부이사, 대리, 팀장, 거래처 담당자, 반장, 주임원사, 중대장, 대대장, 전대장, 단장, (젠장 이쪽으론 그만) 마누라, 사촌형님, 당숙어른, 노처녀 누님, 철없는 형님, 빚쟁이 친구, 웬수같은 애인 등이 존재한다면 차라리 그것은 어느 정도는 행복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이쪽 세계에선 한두사람의 영향력 있는 인물은 고사하고 온 시대의 흐름과 우주의 기운이 통채로 나를 향해 각을 세우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걸작을 남기고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그 누군가가 존재하기 나름이니까. 성공을 하거나 하지 못하는 모든 인물들이 그럼에도 오늘과 내일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자존감, 을 서서히 빨아먹어 기어코 질식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수두룩한 천재와 수재들이 가증스러운 겸손함을 뒤집어쓴 채로 버티고 있는 이 세계가 가지는 가혹한 생리라는 것이다. 요컨대 남 핑계댈 것 하나도 없다. 나만 잘하면 그만이지. 그러나 보통의 경우라면 남에게로 향해야 하는 부질없는 미움들을 죄다 내 안에 쌓아두고 살아가는 건 정말인지 견디지 못할 일이다. 내가 게으른 것과 내가 글솜씨가 이지경인 걸 좀 책임져 줄 사람 없습니까. 거창한 대속같은 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것만 어떻게 좀 해 줘요. 원인이 남한테 있어야 포기를 해도 좀 깨끗이 해 보지. 이건 뭐 구질구질해서...
으악. 으악. 어쨌건 새해부턴 좀 잘 살아봐야 할텐데. 눈이 많이 오니 맘이 싱숭생숭해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