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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무섭네

잔인한 4월이라더니, 헐



과거사 청산이란 칼같이 확실하고도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참 그것만큼이나 의미없는 짓도 드물기 때문에,
"상처받고 용서하고 눈물로 감싸주는" 가증스런 모습이 연출되길 원하지도 않고
그런 식으로 모든 게 다 어물쩡 어물쩡 유아무야 되어버리는 걸 원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아름답고 좋은 말은 다 내려두고 곰곰히 생각해 보작시구
우리 이제 그만 미워하고 살지 맙시다~ 화해와 용서! 란 말은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이나 가볍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인데
어떻게 그리 쉽게 할 수 있었던 건지 (뭐 본인은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언젠가 터질 일이기에 미리 처리하길 원했다면,
지금 자신이 그 말을 터트리고 수습 할 자격이나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해 봤던 건지
아니 자신이 하게 될 말이 어떻게 연결돼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 고려라도 해 봤던 건지
어쩜 이렇게 한치도 조금도 눈곱만치도 현명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처신에 나는 불같이 화가 나면서
여태껏 내가 저런 인간을 믿어왔다는 사실이 기가 차서, 내 자신에게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멀리멀리 꺼져서 부디 잘먹고 잘살아 보시오
왜 내가 남의 멍청한 처신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모를 노릇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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