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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축구얘기

레알이 이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핸드폰을 뽑아서 웹툰을 보고 뉴스부터 찾는 편인데 호날두 결승골 어쩌구... 써 있는 걸 보고 골영상을 재생해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더랬다. 요번 시즌부터 유럽축구를 보면서 느낀건데 역시나 무한히 이기기만 하는 팀은 좋아하기가 쉽지 않다. "무조건 이기는" 바르샤보다는 "지지 않는" 시즌 중반까지의 맨유가 그래서 상대적으로 좋았는데... (위닝 탓도 있고... 이상하게 바르샤는 손에 안붙더라; 특히 메시. 너무 빨라서 컨트롤이 안돼...) 물론 EPL에서도 1등 맨유보다는 아스날, 리버풀 뭐 이런 팀들이 좋다. 백만장자가 싫어서 그런지 맨시티랑 첼시는 괜히 마음이 안가더라; 토트넘은 뭔가 항상 폭주기관차 느낌? 이라서 경기는 재밌지만 안정적으로 좋아하기가 힘들고.

그리고 바르샤는 팀 스타일이... 안티풋볼을 구사하는 일련의 팀들보다 시청자를 더 답답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이건 뭐 공이 한번 넘어가면 도통 돌아오질 않으니 경기가 재미가 있나; 그러면서 골은 또 너무 쉽게쉽게 넣는다. 특히 메시가 골 넣는걸 보고 있으면 우와! 가 아니라 그냥 멍... 어 들어갔네? 하고 말아버리니, 팀은 줄창 이기는데 항상 끝이 정해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이제 축구계의 끝판마왕이 되어버린 바르샤는 왠지 제발, 백마타고 온 영웅이 한번쯤 처단을 해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고. 챔스에서 아스날이 드디어! 드디어! 그걸 해 주는가 싶었는데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이해 버리니... 아니 지는 건 그렇다 치겠는데 그 처참한 상대전적은 도대체 뭐냐구요;; 볼 점유율이 몇대 몇이었더라;;

레알 마드리드가 그나마 전통적인 바르샤 라이벌이라곤 하지만, 솔직히 오늘날엔 누가 봐도 바르샤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나마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인 무리뉴와 축구계 최고 스타 호날두 및 카카가 포진한 레알이야말로, 이 끝판마왕에 대항하는 영웅의 포지션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더랬다. 이왕 이리 된 거 챔스에서도 화끈하게 이겨주고 맨유랑 결승전을 펼쳤으... 면 하지만 쉽지 않겠지?

그러고보니 이제 이번 시즌에서 트레블 가능성이 남은 팀이 없다. 바르샤는 어제 졌고. 맨유는 FA컵 탈락. 아무래도 레알이 리그를 먹을 리는 없고... 샬케는 리그 몇위라더라. 10위?... 트레블이 정말 어렵긴 어려운 거더라. 하긴 나도 마스터리그 네 시즌만에 했었으니; 무려 인터밀란을 끌고 이걸 만들어 낸 무리뉴가 왜 대단하다고 하는지 알 것도 같다. 바르샤한테 쳐발리는 거 보고 대체 무리뉴가 뭐 대단하다는 건지 고개를 갸웃했었는데.

하지만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은 아스날! 난 어린 것들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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