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부대에서 "사회문화체험" 이란 것을 다녀왔다.
영내 장병(병사)를 위한 지역 체험 이벤트, 보다 쉽게 풀이하자면 지역 관광이 되겠다.
재작년 정신없던 시절 손목 잡혀서 다녀왔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무려 메인 인솔이긴 했지만
뭐 이제와서 내가 무슨 책임감을 갖구 일을 진행하겠수. 여행하는 셈 치고 혼자 쭐래쭐래...
...다니려고 했지만, 군복을 입은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정신연령 퇴행증상 덕분에
사실은 중고딩들 수학여행 인솔하는 교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뭐... 병사 관리하는 군 간부 역할이란게 어느 면에선 선생님이랑 비슷할 때가 많다.
(근데 군대가 학교랑 비슷한거야 학교가 군대랑 비슷한거야?... 난 후자에 한표)
다녀온 곳은 태백 석탄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검룡소(한강 발원지), 용연동굴
전체적으로는 영월지역 볼거리보다는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봐 딱 중고딩 삘이지... (마침 근처에는 견학온 중학생(?)들도 있었다)
"이거 있으면 공룡 만들 수 있는 거 아님?..." 대체적으로 병사들은 간부의 농담에 박하다 뭐 이젠 익숙하다 하하하
중반 이후 갱도체험 코스는 재밌는 편이다
단체샷 (난 없지롱)
자연사 박물관의 가장 큰 볼거리는... 건물이었다
건물은 진짜 잘 지어놨다
약간의 공룡뼈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이 정작 태백에서 출토된 것은 아니... 잖아 왜 갖다놨음?
한강 발원지 검룡소. 1.5km쯤 되는 오솔길을 걸어가야 한다
난 이런 수직 구도만 보면 찍고 싶어서 안달이 난단 말이지
그리하여 산속에서 만난 검룡소의 실체. 그냥 웅덩이 (...)
어쨌거나 신기한 것은 여기서 계속 물이 솟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약 2천 톤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단체사진은 항상 간판걸린 곳에서.
특정 구도 중독증세...
용연동굴
새로산 디카의 말도 안되는 무(無)광 촬영능력이 십분 발휘됐던 곳. (거의 현실왜곡이다;)
끝이 안보이는 구멍.
참 동굴기행은 사람을 막막하게 한다. 하늘에만 끝없는 공간이 있는 게 아니라 땅속도 이딴 식으로 끝이 없다니!
그리고 자꾸 사람을 기어가게 만들어서 짜증난다 (...)
이정도만 다녔는데도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저질체력 큰일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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