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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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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게 고작 그렇게 흐지부지 흩어져 버리는 거라면, 난 그런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어쨌든 항상 놀아달라고 애원하는 포지션도 질렸고 상대방이 귀찮아하는 인간관계를 굳이 유지하면서 혼자 열받는 악취미같은 건 없으니까. 바라는 대로 해 줘야지. 어쨌든 다들 바쁘다는 거 알고 때로는 이유없이 귀찮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깐 어떤 게 더 중요한지는 결국 개인적인 취사선택이겠지. 내 입장에선 간섭할 권리도 없고 이유도 없다는 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종국에는 서로 주고 받을 감정따위 없이 깔끔한 사이가 되고 나서도 우리는 그냥 잘 지낼 거란 사실이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게 괜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길이기도 하니깐 그렇다고 뭐 알 수 없는 외로움이나 후회같은 걸 느끼느냐? 그런 것도 아닐걸. ..
휴가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가를 내놓긴 했는데 이래저래 영 찝찝하다. 딱히 밀려있는 일이야 없는데 분위기가 엉망이라... 허둥지둥 도망치듯 달려나오다 보니 계획도 얼기설기. 오늘 오후에야 여기저기 연락해서 만날 사람들을 섭외해 놓긴 했는데, 앞뒤전후 맥락이 이상하다보니 기분 좋게 만나기도 애매하고? 게다가 날씨는 왜 이지경이야; 실질적으로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날들인데, 초장부터 잘 안풀리는 기색이 보여서 그다지 안녕하지 못한 휴가랄까. 쩝. 아무튼 올해에도 몇사람만 낚아보자. 개인적으로는 한 해에 두 사람 정도만 낚을 수 있어도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 이후로 손꼽을만한 실적이 없긴 하지만, 이제야 슬슬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탄력받는 중이시다.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