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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바라는 게

고작 그렇게 흐지부지 흩어져 버리는 거라면, 난 그런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어쨌든 항상 놀아달라고 애원하는 포지션도 질렸고 상대방이 귀찮아하는 인간관계를
굳이 유지하면서 혼자 열받는 악취미같은 건 없으니까. 바라는 대로 해 줘야지.
어쨌든 다들 바쁘다는 거 알고 때로는 이유없이 귀찮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깐
어떤 게 더 중요한지는 결국 개인적인 취사선택이겠지. 내 입장에선 간섭할 권리도 없고 이유도 없다는 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종국에는 서로 주고 받을 감정따위 없이 깔끔한 사이가 되고 나서도 우리는
그냥 잘 지낼 거란 사실이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게 괜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길이기도 하니깐
그렇다고 뭐 알 수 없는 외로움이나 후회같은 걸 느끼느냐? 그런 것도 아닐걸.
뭐 아버지하고 헤어지고도 아무 일도 없이 사는 세상인데 돈도 없고 서류도 없이 감정만으로 엮인 사이 정도야
시간이 적당히 지나면 좋았던 일들만 갈무리돼서 남고, 나빴던 일은 그냥 지워지고, 그런 것 같아
짧게 말하자면, 난 뭐 괜한 협박이나 짜증같은 걸 부리려는 "의도" 는 아니고 (그럴 기분이긴 하지만)
일단은 사람 관계라는 거, 사실 툭 끊어놓고 보면 별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그리고 그 별 거 아닌거에 괜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내가 멍청해 보여서 한번 정리를 해 보고 싶었고
마지막으론 그 정리란 것이 정리랄 것도 없이 허무해서 슬펐을 뿐이야

여하간 힘빠지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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