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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술을 마시면 전제를 너무 많이 생략하게 된다. 전제를 생략하는 만큼 결론을 신속하고 많이 내리는 편이고 그만큼 말도 많아진다. 나는 평소에도 그다지 신중하고 섬세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행히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실수가 잦지도 않다. 거꾸로 분석하자면 술을 마시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말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 평소에는 실수가 실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들과 있어서 그걸 몰랐다면, 그저께 밤은 그런 걸 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후회해봤다. 그렇게 많이 지껄이는 게 아니었는데.

해결되는 것 없이 증폭되는 고민 속에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꽤 오래됐다. 젊은이에게 삶의 지속성이란 이런 부분에서만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곤 한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래. 씨.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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