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들 많이 가는 섬이 어제 갔던 리도Lido 와 무라노Murano 및 부라노Burano 라는 섬이다.
전부 베네치아 수상버스 티켓으로 갈 수 있으면서도 본섬과는 다른 맛이 있는 섬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나처럼 베네치아에만 3일째 있으려면 별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다;
리도 섬은 어제 말했듯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유명한 곳.
여기는 인공 섬이 아니라 진짜 섬이고 해변도 진짜 해변이다보니 뭔가 베네치아에 속해있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의 특산품인 유리공예품을 생산하는 곳. "Murano Glass" 라는 말 들어봤을 거다.
부라노 섬은 별 이유 없이 이뻐서 유명해진 곳이다.; 뭐 차차 풀어봅시다.
보통 코스는 무라노 섬부터 들르게 된다. 부라노는 쫌 멀다.
수상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 섬이 보인다.
진짜 항해하는 기분이라 묘하다 ㅎ
무라노 섬의 흔한 풍경들.
여기도 인공섬인지라 기본적인 풍경은 본섬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훨씬 한적하고, 위 사진과 같은 유리 공예품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흠. 하지만 근본 컨셉은 유리공예품 가게 집중지.
유리공예 가게가 정말 많은데, 사진찍는 걸 싫어하거나 금지하는 가게가 많아서 제대로 찍지는 못했다.
공예품들은 이런 장식품에서부터 목걸이, 팔찌같은 소품. 시계나 꽃병같은 실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정말 예쁜 물건도 많다. 보석처럼 보이는 주제에 보석이 아닌지라 가격도 괜찮은 편...
여기에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쇼핑에 몰두했더랬다; 기념품을 본격적으로 사 모으기 시작한 시점!
극도의 스트레스가 강림시킨 지름신은 이후 피렌체에서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헌데 여행 다녀오니까 물건이랑 사진밖에 남는게 없긴 하드라
정말 갖고 싶었던 건 유리 여러 피스를 모아 만든 팔찌였는데
이거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날 훑어보고는 살 꺼냐고...
225유로 짜리였다 (...) 아니 뭐 그런 물건도 있다는 거지요.
이런 류의 파스텔 주택들. 부라노가 유명하지만 무라노에도 종종 있다.
유리공장이 곳곳에 있는데, 이렇게 견학을 할 수가 있다.
뭐 생각만큼 신기하지는 않았다-_-;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뭐 그닥 내키질 않아서 안 찍음.
베네치아 어디에나 있는 우물. 무라노에서는 우물도 유리다.
종탑 앞의 유리 조각품.
저런 건 대체 어찌 만들었을꼬...
섬 구석에서 물고기를 드시는 갈매기님하가 발견되었다 ㅎㅎ
날씨 좋드아. 완벽한 풍광.
이런 것도 다 유리다; 뭣에 쓰는 물건인가 근데
수상버스가 자주 오는 편은 아니라서 시간을 맞춰가거나 기다리거나... 해야 한다
난 거의 삼사십분 기다렸던 것 같다.
베네치아와 인근지역 지도.
리도가 바깥의 길쭉한 지역이고, 그 안쪽에 있는 게 본섬을 비롯한 이외의 섬들.
부라노 섬 도착. 한시간쯤 걸린다.
부라노는 그냥 이런... 원색으로 채색한 집들로 유명한 곳이다.
레이스가 특산물이긴 한데, 쇼핑에 최적화된 곳은 아니고... 볼거리가 따로 없이 그냥 섬 자체가 관광지.
찍는 것마다 작품사진이 나온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무척 많으니, 인터넷에 사진이 즐비할 것이다
하지만 난 잘 모르겠더라;; 베네치아 전체에서 가장 심드렁했던 곳.
딱히 뭘 보았다 할만한 게 없으니 그냥 사진이나 왕창 투척...
채도 올리니까 그럴싸하네 ㅎ
부라노는 안개가 짙은 섬이다. 안개때문에 밤중에 고기잡이를 끝내고 돌아온 사람들이 자기 집을 찾지 못해서
저마다 원색으로 집을 칠하기 시작한 게 기원이라는데... 뭐 아무려면 어때.
섬 한바퀴 돌고... 살짝 외곽으로
근데 부라노에는 일반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 제법 된다. 쪼금 걸어갔더니 정말 한적한 동네가 나와서 당황.
딱히 챙겨볼 게 없단 점에선 정말 베네치아스러운 곳이랄까.
근데 어쩐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ㅡ.ㅡ 위의 사진들도 대부분 채도 만땅으로 보정한 거라..
날이 나빴던 것도 아닌데 뭐, 풍광도 그럭저럭이었고
흠. 근데 부라노 정말 좋았다는 사람도 많다. 사람 차이인듯.
늦은 점심 챙겨먹는데 구석에서 고양이가 자고 있더랬다
수상버스타고 본섬으로 돌아가 대강 저녁까지 휘적거렸다. 쇼핑도 하고...
숙소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맥주 한잔할 기회도 있었다
남자방을 혼자 써서 (세명쓰는 방에 또 혼자였음 -ㅅ-) 외롭다고 투덜댔더니
무려 민박 사장님이 내려와서 옆 침대에서 자더라...;;; 누누히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하시긴 했지만 흠흠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참 잘 됐으면 좋겠드라. 이름은 슬립웰 베네치아다.
베네치아는 이걸로 끝. 내일부터 피렌체.
이탈리아 여행은 대체로 느긋하게 다닌 감이 없지않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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