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피렌체에선 여행이 아니라 "생활" 을 한 감이 없지 않아서...-_-;;
특히나 첫날 반나절 기행으로 주요 볼거리를 다 휘저은 뒤에는
간데 또가고 또가면서 시간만 떼웠더랬다. 근데 그것도 나름대로 좋았다
흠 그리고 동영상 비중이 높아지니... 미리 심심한 사과를.;
다음날은 일단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다시 들렀다가
두오모로 갔다가
천국의 문도 다시 감상하고 (어제 대비 사람이 없었다)
산 로렌초 성당도 갔다가....
골목도 돌아다니고...
가죽시장에 다시 가서 100유로짜리 가방 근처를 다시 서성서성...;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관광을 하는 건지 마는건지-_-;;
그러다가 가보기로 한 곳이 다비드상 진품이 보존되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
...아 인간들
피렌체의 주요 볼거리 중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랑 우피치 미술관은
웬만큼 아침 일찍 가지 않는 이상 항상 사람이 많다. 사실 이때도 사람 그리 많은 거 아니었는데.
절대로 줄은 줄어들지 않으니 (나처럼 예약 안하고 간 사람은) 명심하시길.
그리하여 다음 타겟은 피렌체의 핵심 뷰-포인트 두오모 쿠폴라!
올라가는 길... 아따 생생하다.
길이 좁은데,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이 같기 때문에 이렇게 교통체증이 잘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천상 쉬엄쉬엄 올라가야 돼서... 사실 별로 힘들진 않은 편
뭐 올라가봐야 별 거 있나? 사진감상이나 하시랍
이 사람들이 한번에 단체로 왔을 것 같진 않고... 릴레이로 쓴 걸까?;
피렌체 두오모에 올라갈 거라고 하니 수나님이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메일로 보내줘서
여기서 세번쯤 리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그 노래 이 풍경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진짜로
내려오고 나서... 높구나.
다음은 저길 간다. 지오토의 종탑.
보통은 힘들어서 하나씩만 간다는데, 말했다시피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뭐 힘든 거 말고는 돈 문제도 있긴 하지만... 양쪽 입장료를 따로 받기 때문에
올라가는 길, 생중계
숨돌리고, 다시 생중계
찍고, 다시 생중계...;;;
별로 힘들지 않다. 겁먹지 마시압.
"그럴싸한" 오브젝트가 있으니 사진찍는 맛도 나고.
내려와서는 점심먹고 좀 헤맸더랬다.
여기는 기차역 인근인데 오벨리스크가 보이길래
여기는 고아원 인근. 아눈치아타 광장.
점점 말이 많아지는데 이해해주셈...-_-;;;
결국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도로 아카데미아에 돌아갔다-_-;
사람이 오전보다 훨씬 많아져서 한시간 반은 기다린듯...
셀카질이나...
저 앞치마랑 팬티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판매하는데 (...)
대체 누가 사갈까 싶지만 주로 아주머니들이 사가더라 ㅋㄷ 남자들은 안사간다 ㅋㅋ
다비드상 관련한 기념품 중엔 너무 저 부분만 강조된 게 많아서;; 막상 진품 감상에 좀 방해가 되기도
근데 진품을 봐도 정말 눈에 띄긴 한다. 흠...
여하튼 한시간 반을 기다려 들어간 아카데미아 미술관 내부는 촬영금지.
다비드상 말고도 소장품이 꽤 많은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만큼 다비드상의 존재감이 압도적이고... 미술관 설계 자체도 다비드상을 위해 만들어져 있다
주변의 다른 쩌리; 조각품과 비교해 보면 다비드상이 왜 명작인지 쉽게 실감할 수 있음.
이런걸 이십대 중반에 만들었다니 정말 썩을 천재들...
나중에 거의 "미켈란젤로를 위한" 투어인 바티칸 투어를 마치면 결국 미켈란젤로에 빠질 수 밖에 없지만서두
난 여기서부터 미켈란젤로란 사람을 좀 크게 느꼈던 것 같다. 다비드상 진품엔 좀 그런 기운이 있다
이 사람의 3대 조각상 : 피에타상, 모세상, 다비드상 진품을 다 보고 왔지만서두 아무래도 다비드상이 정말 갑이제.
관람 마치고 나오는데 길거리에서 성악하는 아저씨가...
중간에 튀어나온 아저씨가 더 잘하는 거 같지 않음?ㅋㅋㅋ 참고로 그냥 구경꾼임 ㅋㅋㅋㅋ
난 누가 됐든 제발 박자만 맞춰주셈, 기도하고 있었....;;
여기엔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이 워낙 많긴 한데 성악하는 사람은 유럽 전체에서 이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ㅋ
그게, 길거리공연 특성상 거의 쉬는 타임 없이 엄청나게 많은 곡을 계속해서 불러야 하는데
처음엔 신기했다가 나중엔 너무 힘들어해서...;;; 삑사리 날때마다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 주었음 ㅠㅠ
여기는 또다른 시장...
피렌체 특산물이 가죽인만큼 가죽제품은 시장마다 많다.
다시 들른 시뇨리아 광장; 갔던데 또가고또가고
이 날은 조각품을 좀 성의있게 봤던 듯.
저건 페르세우스 상이다. 손에 든 건? 메두사 머리겠지.
저 아저씨는 넵튠.
오오 생생한 표정 오오
얘는 헤라클레스...
대체로 다비드상 말고는 때려죽이고 짓밟고 뭐 그런 모습들.
해가 지기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에 다시 올라가서 제대로 된 석양을 다시 보기로 했다.
볕은 참 좋다.
그렇지. 이거야.
해가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편이다. 야경 보러 모이는 듯...
헌데 야경에 비해 사람들이 좀 적더라. 흠
내 느낌에, 피렌체는 한밤중에 아름다운 도시는 아니다. 빛이 적당히 따스하게 비출 때 최고인 듯.
언덕에서 내려와서 저녁먹으러.
레푸불리카 광장에서 연주하던 아저씨.
이 아저씨 너무 잘해서 한참 구경했다.
저녁 먹고는 민박집 야경투어에 따라나섰다...
사실 어제 다 봤지만서두;; 투어 해 주시는 분이 완전 전문 가이드이신지라
설명듣는 느낌이 색달랐다. 가이드 패키지 여행도 나쁘지 않겠구나- 느낀 순간.
나중에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이 느낌은 절정에 달한다;;
아카데미아에서의 감흥을 곱씹으며... 다비드상
근데 아카데미아가 조명도 잘 비추고 구조도 다비드상을 위해 만들어 놓은 탓에,
아무래도 거기만큼 감흥이 오진 않는다... 진품 여부와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고?
르네상스의 유명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는 우피치 미술관 복도에서, 미켈란젤로 발견.
썩을 천재같으니.
폰테 베키오까지가 야경투어 코스였다.
다리 야경... 의외로 반대편이 이쁘더라.
다리에서 공연하던 분들은 비틀즈 노래를 불렀더랬다
이런 거 보면 영미팝이 세계를 정복한 건 맞는 것 같다-.-
피렌체 너무 편안한 도시라서 여행자들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아 벌써 금요일이네. 다음주에 계속.
대체 일주일간 뭘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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