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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유럽

유럽여행기, 열두번째 : 베네치아 - 종탑과 바다, 본섬풍경, 리도


사실 베네치아가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다닐 만큼 작은 도시이다 보니...
오늘 올릴 내용들도 결국 간 데 또 간 얘기라 좀 많이 겹친다. 생각보다 안 길어질수도?

일단 이 날의 목표는 높은 곳에 가 보는 것이었다.
베네치아 본섬에는 두 개의 종탑이 있는데,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과 바다 건너 산 조르지오 성당의 종탑이 그것.
보통은 둘 중 하나만 올라간다고 하던데, 난 둘 돠 올라가기로 맘먹었다.
일단 높은 데 올라가는 게 최고다. 에지오가 괜히 낯선 동네 가면 뷰포인트부터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니까 (?)


숙소에서 걸어나오자마자 이런 광경.
여하튼 비현실적인 동네다


요건 전날은 모르고 지나갔던 건데, 탄식의 다리라는 것이다.
별건 아니고... 두칼레 궁과 감옥 사이를 잇는 돌다리이다. 죄수들이 건너다가 창 밖의 풍경을 보고 탄식을 했다고 전해지는.
저 다리를 건너면 살아서 돌아올 수는 없었다고 한다. 보통 이런 전설에는 딱 한사람의 예외가 있기 마련인데,
그 사람이 카사노바 백작이다. 오직 그 분만은 사모님들의 도움에 힘입어 베네치아 감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자, 종탑으로 고고씽.


꼭대기까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휴)
어쌔신 크리드 2에선 보물상자가 있던 곳에 (...) 전망대가 있다


사진이 정말 많은데 다 공개할 수도 없고...-_-;;
어쨌든 산마르코 종탑의 풍경은 기대만큼 좋은 편은 아니다. 음. 높은 곳이네? 정도랄까



동영상.


그래도 사람은 많다.


밤에 봤던 천문시계탑.


베네치아는 갯벌에 말뚝을 박아서 세운 도시다.
아침 밀물때면 이렇게 역류하는 바닷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산마르코 광장은
성당에, 종탑에... 워낙 무겁다보니 지대가 낮아서, 역류를 비교적 쉽게 목격할 수 있는 편이다
참고로 겨울의 베네치아는 역류가 심해서 거의 물에 잠겨버린다.


이 카페가 산마르코 광장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이자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라는 플로리안.
1720년부터 커피를 팔기 시작했단다 (헐) 무진 비싸다.


인근에 있는 기념품점.


조금 고급 곤돌라? 흐


다음 목적지는 대운하의 끝자락에 있는 살루떼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떼 성당. "성모 마리아께 바쳐진 건강 기원" 성당이다.
전설에 따르면...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만연했을 때 사람들이 이 성당 터에 모여서 기도를 했고
갑자기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짠 나타났다 사라지더니만 흑사병이 물러갔다고...
나중에 피렌체랑 로마에서도 나오겠지만 유럽 각 도시, 특히나 르네상스 전성기에 결정타를 맞은 이탈리아 도시국가에는
이런 전설이 하나씩은 꼭 있는 모양이다. 흑사병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짐작할만 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성당 인근에서 보는 바다가 넋이 나갈 정도로 이쁘다 ㅠㅠ

 
요 석상이 있는 위치가 정말 극강... 이지만


나의 허접한 카메라론 담아낼 수가 없었다... 정녕 절치부심. 으으



동영상은 그나마 볼만한가.


한참 있다가 움직이기로 했다.


베네치아는 수많은 섬을 다리로 이어붙인 도시다. 섬마다 꼭 있는 건 이런 교회와 우물.
근데 땅 아래가 갯벌인데 우물을 파면 대체 무슨 물을 마시는 걸까?...


아 저거 이름있는 건물이라 찍었는데 까먹었음


점심먹으러 가는 길


여기가 베네치아의 대학로라 할 수 있는 (대학도 있드라;) 곳이다
피자가 진짜 싼 집이 있어서 한 판 (...) 을 사다가 벤치에 앉아 다 먹었다
사실 한 판을 사고 싶어서 산 건 아니고 실수로...;;; 나도 조각피자 먹고싶었는데 ㅠ
얘네는 조각피자를 샌드위치처럼 사먹는다. 그거 살짝 신기하다.


골목을 구비구비... 리알토 다리까지 갔다
사진 몇장으로 떼웠지만 길을 잃어서 같은 자리를 세 번은 돌았을 거다ㅡㅡ;
베네치아에서 길을 찾는다는 건 애초에 포기하는 게 좋다
나도 어지간해선 길 잃는 편 아닌데 베네치아는 진짜 속절없드라. 불가능하다.


두 장쯤 찍고 나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사람 진짜 많아...




이 다리가 국제 공모전을 통해서 미켈란젤로를 밀어내고 당선된 디자인이라지.
그러고 보면 그 시절에도 할 건 다 하고 살았다니까. 공모전도 하고...;;


수상버스를 타고 산 조르지오 성당으로 건너갔다. 산 마르코에서 건너 보이던 그 곳.


산 조르지오 마죠레 성당. 산 마르코 광장에서 지겹게 보던 그 성당.
대운하 건너편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 배경으로 찍어달라 했더니 종탑을 떡하니 가려버리는 센스는...-_-;;


일단 성당옆으로 걸어서 바다를 보러.


잠시 뒤 저 종탑을 올라갈 게다.


여기 경치 정말 좋다.


레스토랑을 서성이는 갈매기...


성당 내부다. 모래같은 걸 흡입하고 있던데 뭔지 잘 모르겠더라.
왼쪽으로 나가보면 성당 종탑으로 올라갈 수가 있다. 여기가... 베네치아 최고 경관이다


종탑에서 본 산마르코 광장.


아 진짜. 너무 멋있어.
왜 이런 데에다가 성당을 세울 생각을 한 걸까. 그보다 애초에 왜 이런 곳에 도시를 세운 걸까.
베네치아만큼 도시기능이 기묘하게 집중된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 오로지 관광을 위한 관광에 의한 관광의 도시.
오직 아름다움에만 봉사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도시- 거기다가 더 재밌는 건
이 풍경 자체가 오로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바다 한가운데에다가 말뚝을 박아서 만든 도시니까.
인간이 만든 풍경으로는 최고 수준에 오른 풍경이다.



동영상...


음음. 여기가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고 풍경도 좋다...

종탑에서 내려와서 간 곳은 베네치아 인근에 있는 섬 리도Lido.
리도는 세계적인 리조트이자 누드-.-비치로 유명한 곳이다. 베니스 영화제가 개최되는 섬이기도 하고...
베네치아의 부속 섬이라고는 하지만 베네치아보다 크다. 그리고 여기는 진짜 섬이다. 흠흠
이것저것 기대하고 건너갔는데, 어쨌건 때는 9월 말... 해변은 이미 비수기였더랬다.



음... 인증영상 주의;
 


그래도 사람이 있긴 있드라;
다시 배타고 본섬으로 건너올 때 해가 졌다.


석양...



음... 이건 나도 보다가 좀 놀랬다;;;

바다 건너니 해가 지고, 야경 보러 리알토 다리로.


야경. 이 밤에는 거의 정신이 나가 버렸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베스트컷. 리알토 야경.

돌아올 때도 수상버스를 타면 되는데, 그냥 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뭐... 밤이 늦으니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서 볼 게 없긴 하다;
리알토에서 산마르코까지는 상대적으로 길찾기가 쉽다. 거의 일직선이고, 이정표도 충분하고.


역시 이 밤에도 공연 진행중.



광장 풍경...



요거슨 천문시계탑 종치는 광경.
기다리느냐고 시간좀 까먹었다;


산마르코에서 혼자 맥주 까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들어왔다
센티폭발?ㅋ 이 날은 기록이 참 유난히 많기도 하다.
온종일 돌아다녔던 건 사실이지만 거의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서 그닥 지치지도 않았다.
베네치아는 좀 그런 도시다. 볼거리가 아니라 풍경으로 이루어진 도시. 다리는 안아픈 곳...



오늘 이상하게 피곤타. 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