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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땐/책읽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中

나는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고 오래 전부터 말하곤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나이가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징후다. 하지만 강간하고 살인하는 일을 껌씹는 일과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4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아마도 다음 40년 동안은 난데없이 아주 괴상한 것이 등장할지 모른다.

나는 김훈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꽤나 자주 설명하곤 하는데,
조금 다른 곳에서 내 두서없는 비유보다 조금 더 정곡을 찌르는 설명을 찾아낸 것도 같다.
음, 그래. 늙은 사람의 고집이란, 때로 퍽이나 그럴 듯할 때가 있다.

영화를 못 본 대신 책을 읽었는데, 어째 괜찮은 작가를 발굴해 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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