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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PIFF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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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히 올해야말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 영화제라 할 수 있는 PIFF를 갈 수 있는 여건이 드디어! 마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대학생 시절에도 갈 수 없는 건 아니었으나 부산까지 그 귀차니즘과 막대한 재정적 출혈을 감내하고 달려갈 만큼 내 열정이 강대한 편이 아닌지라...) 이런 망할. 어찌된게 딱 개막 및 폐막날에 휴일이 겹쳐버렸다 -ㅅ- 예정된 나으 Break 날은 10월 1, 2일 및 9, 10일이거늘 이걸 어찌해야 좋으리오? 더구나 별 동무도 없이 혼자가려니 이 엄청난 압박감이란. 오호 통재라 애재라. 그냥 포기해 버릴까도 싶지만 내 평생 부산을 이렇게 가까이 살 날이 많을 것 같지도 않고... 쩝. 일단 카탈로그는 열심히 뒤져보고 있으나 이쪽 동네 영화는 PiFan과 다르게 아무거나 골랐다간 영 재미 보기 힘들 것 같기도 하여서 이래저래 고민 중이라는 것. 갈까말까...




2. 군대에서 뻔질나게 써 대는 것이 이른바 "자기소개서" 인데, 뭐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하리라 생각되긴 하지만 그놈의 "취미" 와 "특기" 를 언제까지나 영화감상, 음악감상, 인터넷, 글쓰기, 독서 등등으로 돌려막기가 지겨워서 (...그렇다고 "컴퓨터게임" 을 쓰기엔 좀 없어보이고) 돈 좀 들여 그럴싸한 취미를 개발해 볼 작정이다. 헌데 그렇게 하고 좀 알아보니 어지간한 취미類 활동들은 죄다 6개월 정도는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말과 실력이 엥간히 통하는 것이란, 별 시덥잖은 진실을 발굴해 내고 많이 불쾌해졌다 -ㅅ- 아무래도 내가 취미없는 인간이었던 이유가 거기 있었던 듯.;;

딱딱하기 그지없든, 재기발랄하든, 모든 자기소개서마다 취미 및 특기를 기재하게끔 되어 있는 고약한 취지는 물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헐겁게나마 체크해 내고 이왕이면 이야깃거리도 좀 만들어 보기 위한, 뭐 말하자면 퍽이나 발랄한 것이리라 생각되는데, 여하한 이유로 하여 결국 뚜렷한 취미 및 특기라는 것은 나의 지인이 아닌 나의 Stranger를 위한 것인 셈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니까 이쪽으로 이야기를 던져 주시면 잘 받아 보지요. 같은 싸인이라고나 할까. 사실 이제와서 내가 골프를 치든 테니스를 치든 패러글라이딩을 하든 스쿠버다이빙을 하든 내 지인들이 무신 관심이 있으리오?

...그래서 뭘 배운다는 건지를 쓰려고 했는데. 기타 배운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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