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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친구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작업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그 성품에 걸맞은 거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무작정 줄이거나 혹은 벌려버린다고 해서 만사가 잘 맞아 떨어지는 건 분명 아닌 탓이다. 그래도 자주 얼굴 보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진리라고나 할까. 묘한 건 자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멀어지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란 점이다. 때로는 오히려 인위적인 냉각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아니면 적당히 떨어져 있을 때에야 비로소 아름다운 사람들. 음. 멘스헬스를 즐겨보는 남자 하나, 주간 경향을 사보는 남자 하나, AXN 및 케이블 채널을 즐겨보는 남자 하나와 같이 살고 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견딜 수 없는 강요이기도 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있는 나날이다.

나? 무한도전을 즐겨보고 틈나면 와우를 하는 나는... 뭐 다행인 거라면 맥심을 "진심으로" 즐겨보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 정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성의 범주는 의외로 둔감한지도 모르겠다. 하긴 모 인물은 나더러 인류박애주의자라고 했다니깐. 문제는 받아들이는 거랑 맞춰주는 건 다르다는 점이겠지만. 쩝쩝.

그나저나 환율이 이달 내로 1450원은 찍을 것 같다. 10년을 단숨에 되찾는 이 정부의 노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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