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속편이 나와 주셨기에 <적벽대전> 1, 2편을 연달아 보았더랬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정비석 삼국지를 처음 읽고 중학교 졸업 전까지 적게 잡아도 스무번 이상 일독을 마친, 그걸로 모자라서 정사 삼국지 삼국지 대연구 정사로 본 삼국지 반삼국지 후삼국지 삼국지 현장기행 등등등... 을 게걸스럽게 읽어치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전형적인 오우삼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결코 좋을 수가 없다. 뭐 나는 원작과 재창작물의 싱크로율에 대한 지루한 불평을 다시 늘어놓자는 게 아니라, "시대물" 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어떤 향취와 로망을 세심할 정도로 피해나가 조금도 프레임에 담아내지 않은 그 무심함에 실망한 것 뿐이다. 이건 그냥 시대와 인물만 삼국지에서 빌려왔을 뿐이지, 현대 첩보전쟁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글쎄, 어떻게 보면 그냥 감독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걸 잘 한 것 뿐이겠지만, 난 오우삼이나 오우삼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뭐 이외에는 가족과 함께 보기에 무난하여 선택한 영화 <과속스캔들> 및 "무서운 아빠가 있는 딸은 건드리면 안된다" 는 소중한 교훈을 주는 유익한 영화 <테이큰> 그리고 한때 모질게도 찾아내기 힘들었던 기억이 선명하여 한새벽에 눈 부릅뜨고 지켜본 영화 <피터팬의 공식>. 사실 <체인질링>이랑 <작전명 발키리>를 보려고 했는데 급체랑 감기덕분에 하루를 날리는 바람에 무산되어버렸더랬다. 다음 주말에 봐야지.
진중권씨의 새 책은 서점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렇게까지 봐야 하는 책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쩐지 오기가 생겨서... 덕택에 그냥 갔던 서점에서 그냥 걸어나오기도 애매하여 몇 권을 더 주워나왔다. 요즘 추세같아선 며칠 안에 다 읽을 것도 같다. 그냥, 뭐 그렇다고.
멍하니 쉬는 날이 많아지면 미래 계획을 많이 하게 된다. 신병이 어딘가에 구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정작 몸이 자유로우니 머리가 한가해지는 탓이다. 쩝.
아ㅏ아아아어ㅏㅏ아아 내일아 오지 말거라. 닷새만에 출근하기 왜이리 싫은게냐. 으아아가ㅏ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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