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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검정치마 + 국카스텐 + 장기하와 얼굴들 + 그리고 과거

간만에 mp3를 정리하면서 요즘 잘나간다는 인디 "아이돌" 밴드 음악을 떼거지로 꽉꽉 채워넣었다. 마침 절친하신 분이 이번 주말 검정치마 공연에 친히 초대하신 이유도 있었고. 장기하는 그냥저냥 심심풀이로 듣기는 좋은데 즐겨 듣기엔 영 아닌 것 같고, (난 엘레강스하니까) 고로 첫인상으로는 국카스텐이 제일 좋았지만 계속 듣다보면 검정치마가 더 좋아질 거란 생각이 새록새록. 이 사람들 음악, 묘하게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는데 아직 그걸 잘 모르겠다. 뮤즈 생각도 나고. 흠...

플러스로 간만에 과거에 듣던 노래들도 이것저것 골라보았다. 넬, 피터팬 컴플렉스, 내 귀에 도청장치, 못, 바닐라 유니티, 트랜스픽션, MCR, The Used, 뭐 럼블피쉬나 체리필터... 오래된 노래에서는 오래된 감정들이 덕지덕지 묻어나기 마련이라, 요즘은 단지 이어폰만 끼고 걸어도 정신은 시공간을 쉽사리 초월해 아주 먼 곳으로 날아가곤 한다. 피컴을 들으면 하루 웬종일 피컴 노래만 듣던 오사카의 달밤으로 날아가는 식이다.

글쎄, 한동안은 그런 게 겁나기도 하고 후유증도 꽤 돼서 유통기한이 지났다 싶은 노래는 의식적으로 멀리하곤 했는데, 요즘 같아선 그냥 몽롱하게 기분 좋은 정도로 끝나곤 한다. 후음. 문제라면 문제다. 그만큼 눈 앞에 있는 사람 대하기가 어려워지는게 너무 느껴져서. 나는 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거냐.

그나저나 이번 주말엔 무슨 공연을 얼마나 하길래 만나는 사람마다 죄다 공연 타령일까;; 설마 홍대 앞에서 전부 다 만나는 건 아니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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