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 번 정도 말했던 것 같지만 난 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봄이 싫다기보다는 봄의 그 느닷없음이, 느닷없이 찾아왔다 떠나가 버리는 아름다움이 싫다. 특히 우수수 피었다가 갑자기 없어져 버리는 벚꽃이나 미친듯이 發光 하다가 어이없이 뚝뚝 떨어지는 목련 따위. 최악이다.

허나 이런 생각이 든 것이 4~5년 정도 되었다는 것을 돌이켜 볼 때, 이 감정의 뿌리가 내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아열대 기후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해서 봄날다운 봄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기 때문인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달갑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어쨌든 나는 버림받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며 그 대상이 계절 따위라니 더더욱 견딜 수 없는 것 뿐이다. 계절한테는 전화를 걸 수도 없고 같이 맥주나 한잔 할 수도 없으니까.

몇 주 사이에 봄이 왔다. 걸음 닿는 곳은 조금 작아졌지만 그 와중에도 봄향기는 제법 아찔하다. 나는 나 혼자 들떴다가 나 혼자 시들어버릴 걸 뻔히 알면서도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사진은 청주. 지난 주에 찍었지만 무심천 벚꽃은 아마 이번 주가 절정일 게다. 날이 조금 흐리고 꽃이 만개하지 않아서 그나마 집에 돌아온 후에도 기분이 괜찮았다. 고로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

'살다보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들, Take1  (0) 2009.04.18
090411 루비살롱 레이블쑈  (3) 2009.04.12
"좌익세력은 말이 아니라 물리력으로 진압해야"  (0) 2009.03.25
도대체 이 나라의 남성이란  (0) 2009.03.17
주말 사진들  (0)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