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년간 겪어왔지만 아,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겪을 때마다 힘들다. 정신적으로 소모가 되는 느낌?
그나마 자주 만날 땐 인정으로 불쾌감을 희석시킬 기회도 제법 됐는데 자주 못만나다보니 점점 그것도 안되고.
이래서 나이를 먹고 나면 친한 친구들과도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아닐까 싶다. 마음과 마음을 교감하는 작업을
이렇게 다른 세상에 살면서도 별다른 오해 없이 지속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 다음 주면 극장상영이 끝날 분위기인지라-_- <토이스토리3> 를 보고 왔다.
픽사는 미친 것 같다. 이것들은 이제 아예 명작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법은 망각했는지도 모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눈물짓는 관객이 많아서... 상영관에 가득하던 초딩들도 순간 숙연.
- 덥다덥다 말로는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나 더울 줄이야.
가슴팍까지 차 오르는 열기에, 정수리부터 내리꽂는 스트레스에,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서성서성.
꿈꾸는 것 같은 생활이 지속돼서 질색이다. 이런 삶은 이젠 정말 그만둘 때가 됐다.
책임전가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그러니까 그만 좀 더워라.
- 만난 사람 : 한층 밝아진 낯빛의 형님 한 분, 점점 매달리는 일의 성격에 맞는 외모를 갖춰가는... 진짜 형.
진짜 형은 벽에 일년치 달력을 붙여놓고 하루하루 가위표를 치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이 하필이면 내 전역날이라서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보니까 정말 얼마 안 남은 것 같던데.
- 늘 하는 말이지만 이번 주 부턴 제대로 살아야지! 란 다짐을 다시 한번?
- 잊어야지 잊어야지... 싶은 일이 자꾸 머릿속을 떠돌면 성질이 난다. 이제 와서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대까지 운전하고 들어오는 길에 몇번이나 소리를 꽥꽥 지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으으.
정말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일로 마음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했던 약속이 공치사에 그쳐서 서글프고 또 서글프다. 이 빚을 뭘로 다 갚을 수 있을런지 정말.
- 모레쯤 소설 올라갑니다. 별 일 없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