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었던 늦가을의 이상기후로
벼르던 여행 계획은 죄다 취소. 저 구름 너머로...
휴가는 내놨겠다 할 게임은 많겠다 모처럼 자리잡고 앉아서 넋을 놓고 보니
시간은 참 잘가고 날씨는 기묘하고 세상은 어제와 같고
그래서 무엇이든 잘 되어가니? 란 질문조차 받기 싫은 상태가 가끔은 반복되는데
이것이 알고 보면 단순히 덜 여문 자의식 때문이란 사실이 참 싫고
너와 너와 너에게 나는 무슨 의미일까 골똘히 생각해 봐야 답도 나오지 않는 현실
하지 못한 질문과 참아야 할 상황들이 아득하게 쌓여만 가서
어떤 인내심으로 어디에 화를 내봐야 차마 살아갈 수 있는 건지
답을 알고 있는 말들 만큼이나 강요할 수 없는 대답들을
나는 왜 그딴 걸 듣고 싶어하는 걸까 모두에게 힘들 걸 알면서도
그냥 그런게 힘들지 않은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는데, 라는 바람
공기도 습하고 머리도 띵하고 가슴은 답답하고
소통불가증후군- 한창 때는 나도 그저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듣는 게 해결책이란 걸 믿었는데
그게 참 말로 풀리는 게 있고 풀리지 않는 게 있더라구 말야
쩝 쩝 쩝
살다보면/Diary /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