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막바지에 도진 귀차니즘의 말로로 말미암아... 포기.
별로 목적지도 없는 주제에 동네를 좀 더 구석구석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무슨 교회 터... 였던 듯.
요렇게 전형적인 성 디자인, 좋았다.
잡 풍경들...
무작정 성벽을 따라 돌다보니 외벽의 해자를 따라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어차피 시간도 남아 돌겠다, 한바퀴 돌아보기로 결정.
초입.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머지 않아 이렇게 방치된 풍경이 나타났는데,
이제껏 워낙 잘 정돈된 관광지만 보아왔던 탓에 굉장히 신선했다.
더구나 인근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기분 진짜 묘했음...
다시 말이 많아졌음. 몹시 외롭다는 증거임.;
"고대의 잊혀진 Spot" 을 막 발견한 기분이랄까...
툼레이더 하는 기분이었음.
중간에 발견한 나무판자엔 막 이런 표식도...
도무지 인위적으로 보수한 흔적이 없는 쪽문으로는
자동차가 버젓이 드나들고 있었다 (헐)
잠깐 있긴 했지만, 로도스 올드타운은 진짜 기분 묘해지는 동네다;
정체 모를 구멍이 참 많다.
"들어가지 마시오" 따위 안내도 없다보니 궁금증만 모락모락.
정말 원초적인 탐험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성이다.. 가 봐야 별건 없겠지만. (게임을 많이 한 탓이다ㅠ)
다시 주절주절...
근데 녹음된 걸 들으니 이 당시만 해도 병원기사단과 성전기사단을 약간 혼동했던 듯.
요건 보수공사중이었던 그랜드마스터 궁전이다. 참 시크하게도 생기셨음.
산책로에서 빠져나와 다시 올드타운 안으로...
뱃시간만 어느 정도 맞으면 바로 타고 아테네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솔직히 시간이 너무 남았던 듯.
개와 사람...
올드타운 안에는 참 이따위 폐허가 많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란 걸 감안할 때 조금 당황스러운 수준.
"폐허 속에 사는" 사람들.
그러고보면 공간배열의 문제는 이 여행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듯.
그래서 동영상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건 그냥 익숙함의 문제일 뿐일까.
설명 없이 잡샷만 있지만... 뭐 크게 목적을 두고 다닌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 갈 생각에 넋이 나갔던 듯 -0- 그러고보면 긴 여행엔 외로움이 참 큰 적이다.
그래서 뭐... 무려 출항 한시간 전에 찾아간 배 (;;)
셀카도 한장 찍고...
출항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찍은 선실 내부 영상.
굳이 자세히 설명을 한 건... 에게해 페리에 관한 정보가 국내에 많질 않다보니
누군가 보게 된다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음둥. 유랑 이런데 올려볼까나...
그리고 곧 바다에는 비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테네까지는 총 17시간이 (허미) 걸렸다.
근데 선실에서 자다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던 듯.
위성 와이파이로 수나랑 카톡하는 재미도 있었고...
한국이랑 시차가 어찌 됐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이 여행에서 정말 손꼽을 만큼 감사했던 일이다 ㅡ.ㅜ
(다만 인터넷 속도는 최악... 이었음)
다음, 아테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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