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쓸데없는 포스팅을 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이전 포스팅을 올린지가 너무 오래됐고, 다음으로는...
- 어제 이런 질문을 받았더랬다: "음악 취향이 어떻게 되세요?" 바꾸어 말하자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그런데 의외로 이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는 아주 살짝, 깊게는 아니고 아주 살짝 고민을 했었더랬다. 음... 요사이 취미활동이 돌고 돌아서 다시 음악으로 회귀하고 있는 중인데, 대체 나는 왜 기타를 치려고 하는가, 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그냥 남에게 나를 좀 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소개하는 방책 중에는 음악 취향을 알려주는 게 주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나에게 그 키워드가 될만한 설명방식은 무얼까... 가 궁금해지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빅데이터를 모아 보면 그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 그러고 보니 요새 왜이리 자기변명이 많아졌지. 아니 언제는 퍽이나 쓸데있는 포스팅을 했다고? 음음.
뜬금없이 퀸이 왠말인가 싶기도 한데... 음악듣는데 이유가 어디있어 그냥 듣는거지;
근데 사실은 이런게 문제인 거다. 아까 위의 질문: 음악 취향에 대한 걸 묻는다면 자동적으로 요즘 많이 듣는 노래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퀸을 엄청나게 애정하거나 아끼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사실 엑소 으르렁만 주구장창 듣던 시절도 있었다구
그러니까 내 수준과 취향은 딱 폴아웃보이 - 그린데이 정도 되는 팝 펑크 락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모코어가 아니라고!)
뮤즈같은 친구들이 신곡을 냈다면 또 들어주는 게 인지상정.
게다가 자꾸 우주로 가던 친구들이 오랜만에 지구로 돌아왔으니 뭐...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 좋게 듣는 노래.
하지만 역시 아이유 ㅠㅠㅠㅠ 아이유는 정말 나중에 뭐가 되려구 이런 노래를 ㅠㅠㅠ
이번 싱글 (OST?)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전작, 꽃갈피 앨범의 여운이 느껴지는 편이다. 어딘지 7080의 향기가 물씬...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이 가사는 정말 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참 그러고 보면 정규 앨범 낸지도 오래됐는데 (분홍신...) 이토록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어느 순간부터인가 10cm의 감성을 굉장히 싫어하게 되었는데 참 그게 미묘한 부분이더랬다
이 시대의 "힙한" 청춘 문화에서 내가 가장 지독하게 싫어하는-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힘빠지는? - 그런 감성들,
찌질한걸 찌질하게 표현하는 찌질한 감성들을... 아 내가 그래서 장기하도 싫어하고 10cm도 싫어하고
요사이 유행하는 그 뭐시기? 위로와 힐링을 가져다 주는 어쿠스틱 발라드 알콩달콩 노래들 거의 다 싫어하는데...
이 노래는 오랜만에 그 계열에서 벗어나 있었더랬다. 음음. "절규"? 뭐 그런 게 느껴져서 괜찮았다.
이 거부감과 나의 취향이 위치한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으로 풀어내 보도록 하고... 아 난 소소한 거 참 싫어한다.
이 노래는 신곡도 아닌 주제에 육성재가 부를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음.
그리고 육성재가 부르는 걸 보고 노래 어느 정도 부르는 남자가 잘 부르는 척 하기 정말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다 (...)
요사이 인디밴드(?) 중에서 새롭게 레이더에 걸린 친구들은 이 정도?
사실 유스케에 나오는 걸 보고 헉 저게 뭐야 싶어서 듣기 시작했는데
가사가 조금씩 맘에 안들기는 한다 -_- 찌질한 거 싫어 하여튼... 이 친구들은 그래도 쿨한 편이지만서두
이 팀도 있다. 바이바이 배드맨.
희망발전소 공연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제대로 씬스틸러였던(...) 키보디스트 때문에 한 눈에 픽업된 팀...
근데 참 신디사이저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사운드가 빵빵해지는 게 좋기는 하지만...
국카스텐이야 뭐... 이제는 믿고 듣는 팀이 됐음
근데 노래의 용도(?) 가 극히 한정되어가는 건 안타까움. 요컨대 점점 교회 대축연, 간증현장, 광란의 인신공양파뤼 (;;)
뭐 이런 데에서 틀어놓으면 어울릴 노래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라이브는... 대사제장 하현우와 그의 악단들...
그린플러그드에서 본 국카스텐 공연 바로 이전이 몽니 공연이었는데...
막판쯤에 이 노래를 어찌나 쩌렁쩌렁 쩌렁쩌렁 부르던지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더랬다.
김신의가 미친 목청이란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아니 근데 왜 나가수에선 광탈;) 새삼스레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고나.
엑소의 럽미롸잇. 근데 이 친구들은 자꾸만 멤버들이 빠져나가더니 (특히 루한이 빠진게 큰 거 같다)
늑대와미녀-으르렁 때의 완벽 균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듯. 특히 <으르렁>의 무대와 안무, 노래 밸런스는 그야말로 예술이었고...
사실 중독도 크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어딘가 갈팡질팡? 하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런데 콜미베이뷔로 들어와서 영 우왕좌왕이 시작되더니 (그나마 노래는 정돈되어 있었다. 무대가 문제였지...)
럽미롸잇은 노래나 무대나 쫌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어쨌든 듣고는 있음...)
엑소 보컬 라인이 사실 SM치고는 굉장히 개성이 강한 편인데 그게 거의 죽어있음.
이대로 가다가는 슈퍼주니어 mk2 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난 정말 그러지 않길 바랄 뿐이고...
사실 방탄소년단은 요사이 신인(?) 아이돌 중에서는 가장 그럴싸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안무 소화 능력도 뭐 무시무시한 수준이며... 하지만 무대에서 전원이 반바지를 입은 건 좀 (...)
개인적으론 멤버중에서 진이 겉도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나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당. 팀 컬러가 나름 우락부락한 편인데
그 친구 혼자만 너무 소녀 취향 저격이라 그런가... 근데 기획 입장에서 저런 멤버 하나쯤 넣지 않기도 애매했을 듯.
그걸 증거하는 게 블락비. 솔직히 이 계열로는 블락비가 선구자격이지만, 그 친구들은 너무 아이돌같은 산뜻함이 부족하잖아 (;)
- 그럼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서... 대략 이 정도? 노래를 듣는 사람은 대체 음악 취향이 뭐라고 하면 되는 걸까? 가 나의 원초적인 고민이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취향이 없는 건 아닌게... 전주를 듣는 순간 몸서리를 치면서 절대 듣지 않겠다고 하는 노래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윤도현밴드라던가 빅뱅이라던가... (난 왜 GD나 태양은 좋은데 빅뱅은 싫지;) 락 계열로는 아주 센 노래들, 데스메탈이나 노브레인-크라잉넛 등등의 조선펑크(...)도 거의 듣지 않는 편이고.
- 이런 식이라면 취향은 좋은 걸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싫은 걸로 규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뭐 그런 생각도 든다.
- 그런 의미에서 다음 포스팅 주제는 "내가 절대로 듣지 않는 노래" / "정말 몸서리나게 듣기싫은 노래" 로 해 볼까... 그거 재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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