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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2015 BiFan 을 맞이하는 태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피판... 이라고 하고 싶은데 어쩐지 올해부턴 비판이 되어버려서 -_-;

처음에는 이 이름 누가 지은 거냐고 버럭버럭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름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는 입장에서 한국어 발음이 뭐 그리 중요하겠나 싶기도 했더랬다. 끙. 그래도 비판은 맘에 안들어.

 

거두절미하고, 올해의 (희망) 초이스.

 

사실 이상하게도 매년 부천에서는 망작만을 고르는 종특이 있어서 (...)

개인적으로는 부천영화제의 프로그램 초이스가 망해가는 중이다! 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흠흠)

암튼 올해에도 지인 찬스와 인터넷 찬스를 병행하며 개인의 안목을 최대한 배제하여 작품들을 선정해 보았음.

그럼에도 끝까지 살려 둔 몇 가지 기준이 있다면: 단편 제외, 일본 '코미디' 영화 제외.

부천 영화제 고정 팬들 중에는 은근히 일본영화 마니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작년 부천을 겪은 후로 깨달았더랬다. 난 정말 일본 감성과는 타협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특히 코미디는.... 아우...

 

  


 시놉만 봐도 끌리지 아니하는가... 택시요금 받으러 사람 쫓아가는 영화라니...



이 영화는 소문만 무성하게 들었지 정작 본 적은 없는 영화.

뭐 사실 볼 기회야 오늘 밤에라도 만들 수 있겠지만 언제 영화관에서 보겠나 싶어서... (예매전쟁에서도 자유롭고)

사실 처음 피판에 갔던 2005년? 그 때에도 첫 영화로 선택한 건 무려 <로마의 휴일> 이었다



개막작. 이다. 게다가 피판 개막작 치고는 보기 드물게 괜찮아보임.

근데 시간표 배치를 누가 이따위로 했는지 목요일 금요일 나란히 (...)

이 영화 때문에 천상 휴가를 내야만 한다. 흑.

오른쪽 남자주인공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 역할로 유명한 루퍼트 그린트. 많이 컸다...



흔하디 흔한 좀비영화 플롯 중에서는 썩 괜찮아 보이는 시놉.

사실 내가 언제나 피판에서 찾아 헤매는 건 "적당히 잔인하면서 많이 웃긴 영화" 인데 이게 그 스케일일 것 같은 기대가 든다.



내용은 잘 모르겠고 마이클 패스빈더가 나온다길래 보는 영화 (...) 주제에 예매경쟁도 심하겠지 ㅠ



이것두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오션스 일레븐>의 여파로 만들어진 그 종류의 영화들... <도둑들>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함.

근데 프로그래머 추천작이라 (...) 내 안목을 믿지 않고 가기로 했음. 



이것도 내 취향은 아님 ㅠㅠ 사실 매드맥스에서 느꼈던 지루함이 반복될까봐 두렵긴 한데

역시나 내 안목을 믿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선정.



내 안목으로 고른 영화는 이런 놈인데... 다른 친구의 재청이 있어서 힘을 얻긴 했으나 아직도 다소 불안하다.



일본영화다 일본영화 (!!) 게다가 코미디도 다소 섞여있는 모양이다 (!!!)

매우 불안하지만 다른 친구의 재청이 있어서 역시 시간표에 넣었더랬다.

사실 내 생각에도 시놉만 봐선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돌이켜 보면 내가 일본 영화 감성에서 제일 적응하기 어려운 게 '시놉의 배신' 이었던 듯...



아... 이건 정말 혼자 골랐으면 절대 포함되지 않았을 영화. 휴먼 드라마가 왠일이여...

하지만 작년 피판의 의외의 수확 <우드 잡!> (사실 최고였다...) 을 연상케 만드는 시놉과

그 영화를 초이스해 주었던 사람의 추천으로 집어넣었음. 그리하여 전혀 기대할 구석이 없지만 기대하고 있는 중...



사실은 이런 게 내 취향. 페이크 다큐&파운드 푸티지 호러...

프로그래머 선정 9개 영화 중에 들어갔다. 흐흐. 나름 기대중.



잊혀질 때 쯤이면 꼭 나오는 미국산 하이틴 슬래셔인듯. 사실 이런 것두 내 취향인데,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음.

근데 <스크림> 이후로 왜 이 장르는 발전이 없는 걸까...



이것 역시 나 혼자 골랐으면 절대 넣지 않았을 힐링무비 (!!!)



아, 이건 나름 기대중이다. H.P 러브크래프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비포선라이즈라니...

...뭐 내가 시놉 쓴 사람에게 속는 걸 수도 있지만.



마무리는 상큼하게 인도영화로. 사실 처음에는 일본 영화인줄 알고 완전 버려뒀다가 친구의 제보로 찾아냈음 ㅋㅋㅋ

신기한 게... 같은 주제와 시놉으로 일본 영화였으면 정말 어떤 망작이 나올지 불을 보듯 뻔한데 (...)

인도영화라니까 이렇게 기대가 된다는 점. 사실상 이번 피판 최고의 기대작임...





이 정도면 총 15편... 여름 휴가를 부천영화제와 락페로 떼운 지 오륙년쯤 된 거 같은데

이것저것 찜해놨다고 해서 다 보게 되진 않더라. 사실 이 중에 예매실패하는 것도 제법 있을테고,

그럼 비는 시간에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라던가 그런걸로 외도도 할테고... (이상하게 해마다 그래왔음. 퍼시픽림, 다크나이트라이즈...)

사실 이젠 내가 영화를 엄청 많이 보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하루에 네편씩 사흘을 꼬박 보다 보면 정신이 오락가락한데다가

게다가 부천에서는 그렇게 보는 영화들이 죄다 괴이한 것들이니...

그런데 그렇게 괴이한 거 아니면 나는 하루 네 편 못 볼거다, 아마. 흐흐.


어쨌든 요사이 일상이 너무 심심해진 감도 있어서 부천에 거는 기대가 나름 크다

무뎌진 감성을 자극해 줄만할 화끈한 이야기가 나타나길. 꼭.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