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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이상한 버릇


최근 들어서 깨달은 건데... 난 흰 종이에 낙서를 할 때 그림을 그리지 않고 글자를 쓴다.
글이 아니라 글자. 그러니까 요즘 말로 캘리그리피(...)에 가까운 손장난이랄까?

어렸을 때부터 이래 와서 이상하단 생각은 못해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보통 그림을 그리더라.
근데 난 그림은 정말 꿈속의 꿈에서도 안 그리는 것 같다... 미술 별로 안좋아했음. 지금도 안좋아함.

그러고보니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연습장에 지도를 그리고 놀았던 것 같다.
연필로 그린 가상의 지도에 가상의 국가들을 만들어 놓고
천 수백년 정도 시간표를 돌리면서 지우개로 국경선을 수정해 나가는 장난(?) 인데...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가 연습장에 이런 장난을 하고 노는 걸 보면
(더구나 혼자 뭐라고 중얼중얼거렸다. 전쟁이 일어나고 반란이 일어나고 어쩌구 저쩌구...)
...좀 섬뜩할 것 같기도 하다. 박박 지우다가 찢어지기도 했으니까. 그것도 꽤 자주...

집에 가서 혹시나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