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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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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27번째 생일 : 빰빠밤빠 빰빠 빰빠밤빠 빰빠... 집에서 조촐한 생일 축하를. 밀감과 딸기요거트 케익... 붉은 것은 와인... 이 아니라 오미자차임. 전반적으로 시큼달달한 생일상. 아 초 한번 많구나... - 생활리듬이 뒤집힌지가 오래돼서 어젯밤(?)도 다섯시가 다 돼서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은 어쩐 일인지 여덟시가 되니까 잠이 번쩍 깨면서 뭐에 홀린 것처럼 침대 밖으로 나왔더랬다. 마침 쇄도하는 생일축하 문자에 응하다가 문득 조조를 볼 수 있을 것 같길래 CGV가서 보고 왔음. 마침 생일이랍시고 콤보세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통에 점심은 팝콘이랑 오징어 2인분으로 떼웠다. 난 기분 좋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날 보는 점원 눈길이 측은했던 것 같기도. 생일날 혼자 영화보러 와서 선물로 받은 더블콤보..
여러가지... - 생각없이 이력서만 넣어두었던 곳에서 합격통지가 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음 전형 내용을 보니 무려 '일반상식' 이다. 진정 괴랄한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일반상식이 뭐야 일반상식이... 반쯤은 포기, 나머지 반쯤은 생각 안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아주 안 할수는 없는 터라, 서점에 가서 책이나 들춰보고 들어왔더랬다. 책마다 맥락에서 떨어져 굵은 글씨로 부유하고 있는 반쪽짜리 백과사전식 인스턴트 지식들이, 참 서글퍼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시대의 조직관리자들이시여, 도대체 얼마나 총명한 '인재' 를 찾으십니까들. 서로서로 고생이 많습니다... - 이외에도 면접보러 오라고 한 곳이 두 군데 있는데, 곰곰이 생각하고 알아보니 영 맘에 들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니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는 "철..
1분 포스팅 - 자소서 두 개 완성하고 운동가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에 드라마를 편집할까 재빨리 포스팅을 할까 하다가 포스팅 결정. - 조조로 을 보았다. 개학철을 맞이한 지방도시 CGV의 아침은 넋이 나갈 정도로 한가하였다. 한 다섯명 정도가 봤나보다. 나는 단지 메릴 스트립을 보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감독도 나랑 비슷한 마인드로 영화를 찍은 것이 함정이었던 것 같다. 대처 수상이 부담스럽게 논쟁적인 인물이건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논쟁을 비껴갈 거면 전기영화는 당췌 왜 만들었누. 결국 올해도 아카데미는 let me down. 를 봐야 하는데... -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찔러보고는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내가' 별로 취업을 하고싶지 않다는 것인 듯 하다... 사람이 어느 분야가 되었든 좀 간절함이 있어야 ..
쓰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이제는 좀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도통 어느 것 하나 쉽지가 않다. 라고는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던 지는 또 얼마나 오래되었는고. 그동안 뭐라도 했으면 도사가 됐겠다, 싶기도 하고. 늘상 머뭇거리다가 하나씩 버리기만 하지, 속 시원하게 대들어보는 것 없이 한 세월을 보내버릴 수는 없지 않겠나!... 싶어서 요샌 좀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삶이 짜증나도록 불확실하니 와우도 제대로 못하겠다. 내일도 일퀘를 할 수 있을지, 다음 주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어야 뭐라도 하지... 어쨌거나 확실하게 부족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하루 웬종일 대화 상대가 어머니밖에 없다. (...) 뭐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라 외로워서 힘든..
근황 - 여행계획을 짜고 있다. 한달짜리 비상한 여행을 계획하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어... 더구나 대충 짜고 보니 문득 돈이 몹시 아까워져서 실제로 가게 될런지... 의문. 일단 군 제대를 해야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표를 사고 숙소 예약을 하고, 진행이 될테니 좀 더 두고봐야할듯. - 사실 유럽행 여행 뽐뿌질에 다시 불을 지핀 건 다름아닌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 오늘날과 같은 시나리오 부재의 시대에 이런 놀라운 게임이 꾸준히 나온다는 건 거의 기적이다 2편부터 이 시리즈의 백미는 암살이 따위가 아니라 예의 "진실" 영상. 정말 거대 음모론의 편집증을 재연한 수준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진짜같다니까 꼭 실존인물들을 이렇게 거대규모 뻥의 한복판으로 밀어넣는 대담함은 역시 농담을 농담으로 받을 줄 ..
일상들 - 더위가 정도를 지나쳐서 깬 상태에서도 꿈을 꾸게 만든다. 온갖 해괴한 망상들이 머리를 관통하고 나선형으로 헤집는 탓에 종일 멍하게 늘어져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원래 내일이란 것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고 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무대책인 적은 없었는데. 들이쉬고 내쉬는 감정과 호흡들이 뜨겁고 습하게 뱃속을 가득 채우고, 현실 밖이 아닌 그 무엇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날씨와 기분에 국한된 문제인지는 여러번 돌이켜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답답하고 허탈한 자유만 손가락 사이로 들어왔다가 흩어지는 나날들. 오늘은 아침부터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누군들 모든 인간관계에 시작부터 회의懷疑를 깔아놓고 싶겠냐. 나도 소시적엔 드래곤볼좀 봤던 사람이고, 진심과 ..
평범한 일기 - 어제 저녁부터 어쩐지 좋지 않았던 기분이 오늘 오후까지 지속됐다 함께할 사람이 간절히 필요한데 누구든 곁에 뒀다간 마구 물어뜯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 괴로웠다 덕택에 얼토당토 않은 실수들로 좀 깨지고 공적인 사건이 한바탕 들이닥치고야 어느 정도 복귀. 원인은, 역시나 유월 말 칠월 초에 벌여놓은 심리부양책들의 부작용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 기분은 부동산 시세같은 면이 있어서 한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참 연착륙이 어렵다 - 약술하자면, 나는 지금 사람들이 까닭없이 즐거워하는 것이 싫고, 눈꼴사나우며 누구의 질문에도 대답하기가 싫고, 그럼에도 다른 이들에게 하고픈 말은 왕창인데 그런걸 누구의 깜냥에든 쏟아부어봐야 돌아올 반응이 긍정적일리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같아도 지금의 나는 상..
여러가지 - 아 그래, 여러모로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를 나이는 아닌데, 결말이 어찌될지 뻔히 아는 일에 이렇게 빠져드는 걸 보니 나도 아직 멀었다. 혼자서 차몰고 집에 오는 길에 꽤나 많이 중얼중얼. 한심해 정말. 정신차려라. - 온종일 끈적끈적한 하루. 장마철 습기의 공습 앞에서는 태백산 고지도 별 수가 없다.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은 날들이 펼쳐지는 중이다. - 근 5년째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래로. 이상한게 같이 있는 사람은 옆에서 벅벅 긁고 난리 났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거지 개인적인 결론으론 "피가 썩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공감, 공감?) 방금 거실에 앉아있다가 발치가 간지러워서 살펴보니 드디어, 드디어 모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