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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땐/영화보고

영화들

최근에 본 영화들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나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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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볼 게 없어서 보긴 했지만... 관람하는 내내 의아했다. 도대체 그 장진이 왜 이딴 영화를 만든 걸까? 시나리오를 쓰면서 외압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님 돈이 떨어져서 적당히 그저 착한 영화가 필요했나? 영화 자체가 후지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건 <킬러들의 수다> 와 <아는 여자> 를 만들었던 사람이 야심차게 찍어낼 영화는 아니다. 굳이 계열을 따지자면 <웰컴 투 동막골>의 시나리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웃기기라도 했지. 게다가 마치 제작자가 담배 한개비 물고 시나리오 초고를 읽다가 "그래도 장동건인데, 파트너는 있어야지?" 라고 한마디 던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은 것처럼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라니. 너무너무 촌스러워서 내내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거라곤 깜짝출연한 박해일이 전부. 개인적으론 박해일이 대통령 역할 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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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The Moon]

11월 26일 대개봉이긴 한데...;; 어쨌든 누구누구가 일찍 제보를 한데다가 은근 재밌어 보여서 어둠의 경로로 샥샥. 상당한 저예산 티가 팍팍 나는 이야기를 오직 원맨쇼에 의지해서 풀어나가는 영화다. 원맨쇼인 만큼 그 한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건 더 말할 필요가 없는데, 뭐 그 부분에 손색이 없어서 일단 잡게 되면 그럭저럭 끝을 보게 되는 이야기였던 듯. 다만 영화 홍보차원에서 굉장히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 반전이란 것이 플레이타임의 반도 지나지 않아서 거의 완전히 파악가능하단 것은 (게다가 결말까지도 ;) 상당히 치명적인 결함이라 할만 하다. 상당히 장르적인 이야기임에도 장르팬들이 즐길 구석은 별로 없을 듯. 너무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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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vs 닉슨 Frost/Nixon]


시즌은 상당히 지난 영화지만 어찌어찌 챙겨봤다. 사실 이런 순도 100% 말싸움 영화를 큰 규모로 제작하는 데에는 아마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원작이 연극이고 주연배우들도 연극 주연들을 그대로 캐스팅했다고 하던데, 이 때문에 영화에는 거의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물씬 묻어난다. 결정적인 질문 앞에 넉다운되고 마는 닉슨의 얼굴을 잔뜩 클로즈업 한 그 몇 초는... 아마 기억에 영영 남을 몇 안되는 명장면이 될 듯. 뭐 애초에 정치적 함의를 강하게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닌 만큼 닉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핀트가 조금 어긋나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의 누구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 심리기제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정준하씨의 심리분석에도 적용이 되려나. "나 알고 보면 잘한 것도 많은데, 왜 나만 갖구 그래!" 굳이 정치인을 차치하고도 태생적 애정결핍증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은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심리적 함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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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이제야 봤다! 책과는 조금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지만 또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다. 소문이 자자한 주유소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소름이 쫙... 하지만 뭐랄까, 영화 제목이 그렇듯 이 이야기는 원래 "노인 - 보안관" 의 시선에서 진행되어야 훨씬 절망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각색에서 그 절망적인 세계관이 너무 많이 달아나 버렸다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중반 이후부터 안톤 쉬거는 귀여워보이기까지 하는걸! (...내가 이상한건가) 개인적으로 공감을 많이 한 이야기라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에는 별로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듯. 말하자면 좀 더 <21그램>스러운 진행이 옳지 않았냐는 건데... 뭐 이건 전반적 이야기의 향방에 집착하는 내 성격상 그런 거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영화에 좀 더 공감할지도.




여기까지의 장황한 글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 심심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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