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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땐/영화보고

인셉션 그리고 파라노말 액티비티

- 스포일러 당할 게 무서워서 그냥 오늘 <인셉션>을 봤다.
  상상력만으로 작품을 구성할 거라면, 정말 중요한 건 상상력의 폭이 아니라 깊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뻔한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니 결국 괴작이 하나 탄생하더라, 라는 깨달음이랄까!

-  하지만 여전히 감정적으로 와닿지는 않는 이야기였다. 전형적인 "머리로 보는" 영화 스타일.
   사실 이 감독의 작품 스타일이 늘 그렇다. 뭔가 좀 답답하고, 전형적이고, 막혀있는 캐릭터와 감정들이랄까.
   그럼에도 <다크나이트>의 어떤 부분이 섬뜩할 정도의 감정적 격량을 불러일으켰던 건,
   역시나 그 원작의 캐릭터들이 가지는 아우라가 영화에도 은연중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리라.

- 얼마 전엔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봤다. 일부러 밤 열시에...
   근래 개봉한 영화 중에는 가장 무서웠다는 일관된 평에도 불구하고 나는 별로 심드렁.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 이젠 식상해졌다는 평도 있지만 난 여전히 이런 형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역시나 이 영화의 음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던 내 스피커 시스템에 책임을 돌리는 게 옳을 듯.

- 그나저나 공포의 대상이 "악마" 이다보니 은연중에 <드래그 미 투더 헬>과 비교하게 됐는데
   사실 이렇게 속수무책인 공포의 대상 자체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적 세계관에선 드문 편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인간을 괴롭히고, 미치게 만들고, 결국엔 죽여버리는 악마인데... 대항할 방법이 없다니 ;
   주인공들의 무력함이 때때로 참 몸서리쳐지게 와닿아서, 그 점 하나가 적잖이 무서운 편이었다.
   (남자주인공을 욕하는 의견들이 많던데... 아니 그럼 가만 있으라고? 그 상황에서 ;)

- 장마는 끝났다는데 날이 참 찝찝하기 그지없다.
   가만 있어도 죽을 것 같은 날씨인데, 으아, 내일부터 삼일이 참으로 걱정이다.
   내년부턴 이런 일 함부로 벌리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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