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연락하겠다는 흔한 말에
그래 알았어 안해도 돼 말만이라도 고맙다,
란 대답이 나오질 않고
웃기고 있네 니가 오늘 이후로 나한테 전화 한통이라도 하면 내가 성을 간다,
란 대답이 먼저 나오는 걸 어찌하리오?
어쨌거나 대략 2006~7년 이래로 나는
누군가가 먼저 청한 약속장소에 나가본 기억이 드물다
아 것 참 주체적인 인간상이로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다
다만 그런데도 다소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느꼈다니 그건 참 놀라운 착각이었다
나는 바쁜 사람들을 붙잡고 별것도 아닌 일로 무슨 시간낭비를 해 왔던가
괴상한 냉소로 흔적만 남긴 미련들,
(이라지만 그 "별것도 아닌 일" 이라던가 "시간낭비" 같은 건 정말 진심이다)
디기디기딩딩딩
살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