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가 끝났다. 앓아 누워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갖은 연락에 시달려야 하는 시간들은 항상 길기만 하다. 뭐 대부분이 그간 미뤄놨던 일들을 처리하는 정당한 수순에 의한 것이었던 만큼 딱히 짜증이 나거나 도망치고 싶었다는 건 아니다. 그냥 쫌 피곤했다는 것 뿐이지. 책 읽으면서 침대에 누워 골골거리다가 내일이 시험이라는 걸 문득 깨닫고 이것저것 들춰보다가 밤이 좀 늦었다. 이제 자야지.
뜬금없이 발표가 나 버리고 난 뒤에, 입대일을 기다리면서 군대 가기 전에 해 보고 싶었던 게 세 가지 있었다. 첫째는 폐인생활, 둘째는 똑소리나게 건강한 생활, 셋째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는 것이다. 첫째는 언제나 하던 거니까 조금 심화시키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자발적이든 자동적이든 이 사회에 편입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을까 싶은 게 둘째고, 아마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게 셋째다. 친한 사람은 어찌어찌 좀 있다고 하지만 같은 일에 매달릴 사람은 몇 되어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도 "함께해요!" 라고 활기차고 추진력있게 포섭할 자신이 별로 없다. 나한테도 그냥 죽자사자 늘상 붙어다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들은 너무나도 다르다. 생각간에 차이는 늘상 있기 마련이라면 결국 중요한 건 설득일 게다. 포기해서는 안 될 것들을 꽤 많이 포기하면서 언제부턴가 나를 설득하는 작업은 너무나 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저러하게 하고 싶은데 내 맘을 나도 어쩔 수 없다, 뭐 그런건 이제 영영 없을 것 같다. (다만 내 몸을 나도 어쩔 수 없다, 뭐 그런건 꽤 많을 것 같다.) 문제는 남을 설득하는 작업인데 이 면에 있어서 나는 이미 자신감을 꽤나 많이 잃어버린 편이다. 사람이 설득될 수 있는 건가? 글쎄. "설득되는 사람" 은 단 하나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람은 말이나 논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과 감정을 통해서면 변화한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지나면서 한국사회가 가장 확고하게 받아들인 가치관이 "말의 공허함" 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귀결이 MB라서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는 사람이 손금을 봐 줬다. 머리는 좋은데 생각이 이중인격자 수준으로 분리돼 있어서 혼란스럽고,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데 평생 대중적 인기나 사람과는 담을 쌓고 살 운명이라고 한다. 뭐 그밖에도 전반적으로 혼란스럽다는 평가였더랬다. 쳇. 새해가 밝거든 토정비결이나 봐야겠다. 우리우리 설날은 물론이고 까치까치 설날도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와 있다. 세월은 참 빠르고 할 일은 여전히 많다. 일단 내일은 시험이 있고.
뜬금없이 발표가 나 버리고 난 뒤에, 입대일을 기다리면서 군대 가기 전에 해 보고 싶었던 게 세 가지 있었다. 첫째는 폐인생활, 둘째는 똑소리나게 건강한 생활, 셋째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는 것이다. 첫째는 언제나 하던 거니까 조금 심화시키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자발적이든 자동적이든 이 사회에 편입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을까 싶은 게 둘째고, 아마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게 셋째다. 친한 사람은 어찌어찌 좀 있다고 하지만 같은 일에 매달릴 사람은 몇 되어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도 "함께해요!" 라고 활기차고 추진력있게 포섭할 자신이 별로 없다. 나한테도 그냥 죽자사자 늘상 붙어다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러기에 우리들은 너무나도 다르다. 생각간에 차이는 늘상 있기 마련이라면 결국 중요한 건 설득일 게다. 포기해서는 안 될 것들을 꽤 많이 포기하면서 언제부턴가 나를 설득하는 작업은 너무나 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저러하게 하고 싶은데 내 맘을 나도 어쩔 수 없다, 뭐 그런건 이제 영영 없을 것 같다. (다만 내 몸을 나도 어쩔 수 없다, 뭐 그런건 꽤 많을 것 같다.) 문제는 남을 설득하는 작업인데 이 면에 있어서 나는 이미 자신감을 꽤나 많이 잃어버린 편이다. 사람이 설득될 수 있는 건가? 글쎄. "설득되는 사람" 은 단 하나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람은 말이나 논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과 감정을 통해서면 변화한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지나면서 한국사회가 가장 확고하게 받아들인 가치관이 "말의 공허함" 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귀결이 MB라서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는 사람이 손금을 봐 줬다. 머리는 좋은데 생각이 이중인격자 수준으로 분리돼 있어서 혼란스럽고,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데 평생 대중적 인기나 사람과는 담을 쌓고 살 운명이라고 한다. 뭐 그밖에도 전반적으로 혼란스럽다는 평가였더랬다. 쳇. 새해가 밝거든 토정비결이나 봐야겠다. 우리우리 설날은 물론이고 까치까치 설날도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와 있다. 세월은 참 빠르고 할 일은 여전히 많다. 일단 내일은 시험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