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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새벽

감수성이 무당거미 다리처럼 뻗친 새벽 3시에
별로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 그것도 어색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과 술을 먹고 막 귀가한 참이라면
보통 상당히 부조리한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생활의 나쁜 점이라면 이 시간에 통화할 사람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뭐 이런 생활이야 꽤 오래 전부터 익숙해진 것이긴 하지만서두
왜 이제 와서야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건지, 어느 정도는 궁금하다.

뭐 모처럼 블로그에 근황을 전하게 된 마당에 여태껏 안부공개가 드물었던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그것은 막 진입하게 된 정신없는 생활과 참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불규칙한 스케줄에... 있다기 보담은 약 3주 전에 오픈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새 확장팩 : 리치왕의 분노에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때문에 소식전달이 드물듯 하나, 뭐 그만큼 일신상의 변화도 없다고 볼 수 있으니 걱정과 염려는 아껴두셔도 좋습니다. 음하하.

그러고보니 할 말이 많긴 한데. 최근의 빅뉴스라면 <드래곤 라자> 10주년을 맞이하야 소장용 양장판이 새로 출간되었다는 것과 이를 기념하는 이영도씨의 새 장편 <그림자 자국> 이 막 나왔으며 얼마 전에 완독 및 재독을 끝냈다는 것 정도? 머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풀어놓을 생각이니 스포일러에 상처입기 싫은 사람들은 미리 읽어두는 게 좋아요. 뭐 이 계획도 와우가 얼마나 재미없어지느냐에 걸린 것 같지만서두...

그리고 거의 1년만의 새 단편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침묵이 길었던 만큼 보다 깊이있고 내실있는 내용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절필기간이 길었던 만큼 필력이 환장할 정도로 죽었다는 점이 짜증날 뿐이지만. 쩝. 예전에 써 두었던 글들을 죽 읽은 적이 있는데... 어째 쉬지 않고 퇴보하는 느낌.;; 아 정말 글쓰기로 밥벌이하는 삶을 완성할 수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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