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Diary / Journal

후움냐

집을 지척에 두고 집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건 생각보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저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 세계의 공간으로 몰려들어왔는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벅적벅적 놀 수 있다는 사실도. 익숙한 공간과 낯선 사람들의 만남이 만들어 낸 균열이 너무 생소해서, 어제의 나는 한참 동안이나 하늘만 바라보며 잠들지 못했다. 그게 뭐 좋거나 나쁘거나의 문제는 아니지만, 공간과 사람을 대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데에 시간이 쫌 많이 걸리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퍽이나 당황스러운 문제가 될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채 기대하지 못했던 하룻동안의 휴식. 우히히히;

'살다보면 > Diary /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니] 바람부는 날  (0) 2009.05.06
변덕  (2) 2009.04.26
난 그냥 그렇다  (0) 2009.04.20
비관  (0) 2009.04.19
심심  (1) 200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