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매일매일. 근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내가 늘 그리워했던 시간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은, 꼭 같은 시간동안 답답할 정도로 정체되어 있는 내 모든 사소한 사생활들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는 것을 약 십 분 전에 깨달았다. 요컨대 그 때 알았던 사람들과 그 때 누렸던 행복들과 그 때 누렸던 긴장감이나 때때로 잔인하고도 치졸했던 감정들을 조금 더 넉넉해진 마음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 요즘 나의 생활 모토이다. 아 이딴 게 모토라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재미없잖아? 사실 인간의 기억력이란 것이 딱 재미있을 정도로만 이기적이라서 지나간 세월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화되고, 끝내 미화될 수 없는 기억들은 얌전히 잊혀지기 마련인데,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기억들 속에서도 견딜 수 없는 치졸함을 하나 둘 씩 건져낼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상태라면 나는 기억상실증에 걸려야 제맛이라는 거다. 한동안 "먼 곳 여행 증후군" 에 시달렸던 걸 보면 비슷한 욕망이 살아 숨쉬기도 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뭐 요새 상태로는 그렇게 큰 투자를 해 가면서까지 자기 정리를 할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말하자면 포기했다는 뜻이지. 정말 요새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너무 많이 포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기야 언제는 안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나 둘 씩 놓아주다 보면 언젠가 나는 더더욱 가벼워지고 자유로와져서 이 지독한 세상 속에서도 진정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까? 인생의 큰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내가 늘 그려왔던 삶의 태도란 게 결국 그런 것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단순히 지금처럼 포기하기 쉬운 것들을 계속 놓아줌으로써 완성되는 건 아닐 것 같다. 음, 아마도 아니어야 할 것이다. 그 편이 이 세상에게 좀 더 좋을 것이다.
그저께는 입대한지 두 번째로 "뭐 저런 애가 다 있냐" 는 말을 들었다. 그게 긍정적인 의미일지 부정적인 의미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해지기 힘들다는 선언 정도는 될 것이다. 사람에게 배신감이나 분노를 느껴본지가 오래됐다. (사람이라 하기 힘든 존재들은 빼 놓고) 그 대신 거의 매일 내가 배신감이나 분노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 이제는 그만 좀 하자. 사람들은 의외로 영리하다. 내가 나에 대해서 아무런 변명이나 설명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쟤가 원래 저런 애라는 점 정도는 이미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 나 원래 이렇다. 이미 떠나간 사람들한테 너무 많이 데여서 사람을 무서워하는, 너무나 재미없는 스테레오타입의 인간형이 여기 있다. 영화나 소설을 적당히 본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도는 잘 알고 있겠지만, 동시에 나에게 굳이 그런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 정도도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일차적으로 그건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에게 너무 피곤한 일이며, 이차적으로 굳이 그런 "치유" 없이도 난 그럭저럭 별일없이 살고 있으니까. 나에게 별일이 없다는 건 나에게나 큰일이지 남에게는 별로 큰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요컨대, 많이 심심하다. 절실하게. 쫌 놀아주라.
사실 아무리 이래봐야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긴 문제다 -ㅅ-
그저께는 입대한지 두 번째로 "뭐 저런 애가 다 있냐" 는 말을 들었다. 그게 긍정적인 의미일지 부정적인 의미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해지기 힘들다는 선언 정도는 될 것이다. 사람에게 배신감이나 분노를 느껴본지가 오래됐다. (사람이라 하기 힘든 존재들은 빼 놓고) 그 대신 거의 매일 내가 배신감이나 분노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 이제는 그만 좀 하자. 사람들은 의외로 영리하다. 내가 나에 대해서 아무런 변명이나 설명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쟤가 원래 저런 애라는 점 정도는 이미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 나 원래 이렇다. 이미 떠나간 사람들한테 너무 많이 데여서 사람을 무서워하는, 너무나 재미없는 스테레오타입의 인간형이 여기 있다. 영화나 소설을 적당히 본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도는 잘 알고 있겠지만, 동시에 나에게 굳이 그런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 정도도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일차적으로 그건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에게 너무 피곤한 일이며, 이차적으로 굳이 그런 "치유" 없이도 난 그럭저럭 별일없이 살고 있으니까. 나에게 별일이 없다는 건 나에게나 큰일이지 남에게는 별로 큰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요컨대, 많이 심심하다. 절실하게. 쫌 놀아주라.
사실 아무리 이래봐야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긴 문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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