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슬... 먹고 살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때가 되어가고 있다.
나야 군대를 이상한 경로로 온 탓에 남들보다 1~2년 가량 유예기간을 벌었다곤 하지만 영 탐탁찮은 집안사정을 고려해 볼 때 결국 출발선은 비슷한 곳에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게다가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내후년 7월이 되었을 때 부대를 떠나며 내일부터는 무슨무슨 일을 할 거라고 웃으면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 그게 문제다. 취업 결정 안 된 사람들은 대학교 졸업식에도 얼굴 들고 오질 못한다던데, 그런 감정이랑 대강 비슷한 거다. 이런 패배감, 당혹감. 여러 경로로 외면하고 우회해 왔지만 이젠 결국 피할 수 없는 곳에 도달해 버린 것 같다.
먹고 살 길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내가 걱정하는 진로란 건 흔히 말하는 "호구지책" 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인생을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철이 덜 든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먹고 살 길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물론 이 철딱서니 없는 가정에도 10년 전의 나와 오늘날의 나 사이에는 절대 메꿀 수 없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가능성의 차이이기도 하고, 갈 수 있는 길의 가짓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쨌든, 당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느냐" 의 문제가 아니라 "해 보았느냐" 의 문제이다.
2.
글을 쓰겠다. 그러니까 소설을 쓰겠다. 오늘부터 쓰기 시작해서 지산이 끝나는 다다음주 화요일, 7월 28일에는 스타트를 끊는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편씩 쓴다. 에에, 써서 올린다. 뭐 10년 사이에 나만 변한 게 아니라 인터넷도 많이 변해서 그 때 만큼 부담없이 글을 쓸 공간이 있을지, 좀 찾아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웹진 거울(http://mirror.pe.kr/)이나 리딩판타지(http://readingfantasy.pe.kr/)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혹은 이미 도전하기엔 늦었지만; 합법적으로 조선일보의 예산 1억원 가량을 갈취해 올 수 있는 방법인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http://twinpix.egloos.com/4443822)이런 것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하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점이다. 해도해도 길이 안 보이는 일이란, 내가 알기론 없다. 보통은 하다가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지. 그런 사정들을 얼마나 잘 피해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결국엔 인생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내 글에서 "성공" 이란 단어가 쓰인 게 참 오랜만이란 느낌이다;;;)
무턱대고 쓰자면 질리기 마련이니까 가이드라인이라도 정하자. 일단은 알파벳Alphabet이다. A부터 Z까지, 일주일에 한 단어씩 골라서 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총 26편이 쓰여지며 완결은 26주 후, 거칠게 계산하자면 6달 반 정도가 걸릴 것이다. 알파벳이 끝나면 가갸거겨로 해볼까? (...) 뭐 걸작을 남기자는 게 아니라 날로 무디어가는 필력을 가다듬고 점점 메말라가는 아이디어를 샘솟게 해 보자는 게 목표인 만큼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슬슬... 먹고 살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때가 되어가고 있다.
나야 군대를 이상한 경로로 온 탓에 남들보다 1~2년 가량 유예기간을 벌었다곤 하지만 영 탐탁찮은 집안사정을 고려해 볼 때 결국 출발선은 비슷한 곳에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게다가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내후년 7월이 되었을 때 부대를 떠나며 내일부터는 무슨무슨 일을 할 거라고 웃으면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 그게 문제다. 취업 결정 안 된 사람들은 대학교 졸업식에도 얼굴 들고 오질 못한다던데, 그런 감정이랑 대강 비슷한 거다. 이런 패배감, 당혹감. 여러 경로로 외면하고 우회해 왔지만 이젠 결국 피할 수 없는 곳에 도달해 버린 것 같다.
먹고 살 길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내가 걱정하는 진로란 건 흔히 말하는 "호구지책" 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인생을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철이 덜 든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먹고 살 길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물론 이 철딱서니 없는 가정에도 10년 전의 나와 오늘날의 나 사이에는 절대 메꿀 수 없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가능성의 차이이기도 하고, 갈 수 있는 길의 가짓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쨌든, 당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느냐" 의 문제가 아니라 "해 보았느냐" 의 문제이다.
2.
글을 쓰겠다. 그러니까 소설을 쓰겠다. 오늘부터 쓰기 시작해서 지산이 끝나는 다다음주 화요일, 7월 28일에는 스타트를 끊는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편씩 쓴다. 에에, 써서 올린다. 뭐 10년 사이에 나만 변한 게 아니라 인터넷도 많이 변해서 그 때 만큼 부담없이 글을 쓸 공간이 있을지, 좀 찾아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웹진 거울(http://mirror.pe.kr/)이나 리딩판타지(http://readingfantasy.pe.kr/)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혹은 이미 도전하기엔 늦었지만; 합법적으로 조선일보의 예산 1억원 가량을 갈취해 올 수 있는 방법인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http://twinpix.egloos.com/4443822)이런 것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하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점이다. 해도해도 길이 안 보이는 일이란, 내가 알기론 없다. 보통은 하다가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지. 그런 사정들을 얼마나 잘 피해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결국엔 인생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내 글에서 "성공" 이란 단어가 쓰인 게 참 오랜만이란 느낌이다;;;)
무턱대고 쓰자면 질리기 마련이니까 가이드라인이라도 정하자. 일단은 알파벳Alphabet이다. A부터 Z까지, 일주일에 한 단어씩 골라서 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총 26편이 쓰여지며 완결은 26주 후, 거칠게 계산하자면 6달 반 정도가 걸릴 것이다. 알파벳이 끝나면 가갸거겨로 해볼까? (...) 뭐 걸작을 남기자는 게 아니라 날로 무디어가는 필력을 가다듬고 점점 메말라가는 아이디어를 샘솟게 해 보자는 게 목표인 만큼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3.
그러니까 무턱대고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나도 참 걱정이다. 정상적인 감수성이라면 진로고민에 맞딱뜨린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영어공부라던가 일어공부라던가 법 공부라던가 상식공부라던가 대학원공부라던가 기타등등 뭔가 취업과 면접에 도움이 될만한 공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나는 왜 이딴 것만 떠오르는지 참... 아아 모르겠다. 일단 뭐라도 하는게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 그러고 보면 나는 이제껏 참 많은 것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꿈꾸던 모든 분야에 나름대로 발가락 끝 정도는 전부 담가보았다. 그 결론으로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는 "젊은날의 꿈" 이란 게 결국엔 소설쓰기 하나다. 그래봐야 고작 6개월, 고작 26편인데, 정말 이 정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4.
...모처럼 진지했는데 웃기다!?...
그러니까 무턱대고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나도 참 걱정이다. 정상적인 감수성이라면 진로고민에 맞딱뜨린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영어공부라던가 일어공부라던가 법 공부라던가 상식공부라던가 대학원공부라던가 기타등등 뭔가 취업과 면접에 도움이 될만한 공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나는 왜 이딴 것만 떠오르는지 참... 아아 모르겠다. 일단 뭐라도 하는게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 그러고 보면 나는 이제껏 참 많은 것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꿈꾸던 모든 분야에 나름대로 발가락 끝 정도는 전부 담가보았다. 그 결론으로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는 "젊은날의 꿈" 이란 게 결국엔 소설쓰기 하나다. 그래봐야 고작 6개월, 고작 26편인데, 정말 이 정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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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진지했는데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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