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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른들의 말버릇

예컨대,

"내가 젊을 적에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했는데 말야, 긴팔원숭이들을 꽤 많이 보면서 한가지 알아낸 게 있어. 뭔지 궁금하지? 지금부터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이런 거 다 알아두면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단 말야. 잘 봐. 원숭이가 나무를 타. 그럼 아래쪽에서 잘 들여다 보면 원숭이 엉덩이가 보이는데, 원숭이 엉덩이가 무슨 색인지 알아? 새겨듣고 기억해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간 색이야."



(거대한 우주적 진리라도 가르쳐 줄 것 처럼 굴지만 99.9% 결국 하는 말이라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뿐
하지만 희안하게도 보통의 경우 그 진리는 "숱한 경험" 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무릎꿇고 공손히 앉아서 이런 이야기를 경청해야 할 때가 되고 보면
정말 어른이 된다는 건 사무치게 멋없는 일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하긴 성철스님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말씀하셨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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