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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일기

주말. 청주. 습한 공기에 짓눌려 웬종일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간만에 형도 집으로 내려왔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없고 같이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아줄 겸 오후에 짤막하게 외출을 시도해서 서점도 들리고, 유니클로에서 티셔츠도 샀다. 올봄에 첫 UT 시리즈가 나올때 반팔티를 너무 많이 사버리는 바람에 사실 올여름엔 더 살 계획이 없었는데, 아 정말 또 20종이나 찍어내다니, 유니클로의 마케팅 전략은 실로 본받을만 한 것 같다. 그나마 청주 매장이니까 이정도지, 전번에 우연히 강남매장 갔을때는 완전 눈이 돌아가더만. 그러고보면 이왕 늦가을까지 계속 내놓을 거 그냥 한꺼번에 찍어내면 안되는 거야? 궁시렁 궁시렁.

어쨌든 이뻐보여서 사긴 샀지만 애석하게도 작금의 헤어스타일로는 소화하기 힘든 디자인. 뭐 슬플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냥 지금의 나한텐 전투복이 제일 잘 어울린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이맘때에는 확 탈색이나 해버릴까 생각중인데 아 그러면 취직이 안될거 같아서 걱정도 되고? 근데 또 장기계획으로는 퇴직금 타자마자 유럽으로 뜬다고 했잖아. 사실 집안에 앉아서 생각하는 여행과 여행지에서 만나는 여행과 돌아와서 생각하는 여행은 죄다 딴판인 경우가 많으니, 지금 계획을 짜는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그래도 계획다운 계획은 있어야지. 아 그냥 주말마다 전국일주나 다녀볼까. 어차피 남는게 시간이랑 돈인데. 이러쿵 저러쿵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부대로 돌아와 있었다. 링딩동링딩동. 좀 재미없긴 하지만 삼주일 정도 성실하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다. 줄넘기 삼십분에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스커트 각 백개에 아령들었다 놨다까지 삼십분 정도 했을 뿐인데 샤워하다가 갑자기 헛구역질이 나더라.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서 이십분간 안정을 취해야 했다. 심지어 고3때도 이정도 운동량은 밤마다 소화했었는데 정말 나이는 못속이는 건가. 보약이라도 한재 해 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주말. 어쨌든 나만 빼고 다들 재밌게들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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