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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야근과 운동 그리고...

간만의 야간훈련. 하지만 마침 어제는 하지夏至였고... 일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시기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해가 지기만 기다리는 바보짓을 하다가 (;;) 결국 아홉시 반이 돼서야 훈련이 끝났다. 허겁지겁 퇴근하자마자 정해둔 운동들을 다 끝내고 나니 시간은 열시 반. 컴퓨터 앞에 완전 늘어진 채 아이폰 OS 4.0 업그레이드와 새벽 세시에 펼쳐질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축구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거 봐야 되는겨?;;) 아아 맘먹은 김에 하고는 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건 정말 생각 이상으로 피곤한 짓이다. 게다가 기술과 구비한 기구가 천박한 관계로 맨손 저질 웨이트만 죽어라 하다보니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맞은 느낌이 들어서 죽을 맛이다. 이걸 즐길 줄 알아야 운동중독이 된다던데? 어쩐지 변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_-;;

김연수, 김사과 소설을 자근자근 읽어나가봤지만 도무지 취향이 맞질 않는다. 알랭 드 보통 에세이를 한권 더 살까 생각중이다. <105일의 아프리카>는 드디어 샀어요! 이거 청주시내에서 제일 큰 서점에 없던데요. 점원 아저씨는 다 팔렸다고 그러던데,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즌이 마케팅 하기엔 제격인듯? ㅋㅋ 요사이는 유시민 복음 <운명이다>를 다 읽고 레프킨님의 <노동의 종말>을 펼치는 참인데 쉽게쉽게 쓰여진 책만 보다가 이놈을 펼치고 나니 영 적응이 안돼서... (아니 이 양반 <엔트로피>는 그렇게 쉽게 잘 쓰더니;) 이렇게 읽고도 집에 가서 보니 사기만 하고 안읽은 책들이 산더미. 그러고보니 대학시절, 실존주의를 5분만에 설명하며 안네의 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재주를 지닌 서연호 선생님과 함께 국문과의 영원한 리베로 교수님이었던, 숙취해소 음주수업 취권의 전설 김인환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더랬다. "재미없고 이해 안가는 책은 읽지마. 그냥 손에 잡히는 것부터 읽어 나가면 되는데 다들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든?" 아아 천재들이여, 범인에겐 제발 범인에게 걸맞는 기준을 제시해 주소서!

어제의 토픽은 역시 북한의 7:0 패배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론 90분 내내 골맛을 못보다가 결국 막판 주워먹기에 성공한 호날두의 멋쩍은 웃음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지도 민망하겠지;) 근데 호날두 같은 인간은 왜 아무렇게나 찍어도 모든 사진이 화보가 되는거냐... 역시나 세상은 좀 불공평한 것 같다. 킁.

근데 나이지리아전 거리응원을 하겠다는 작자들은 대체 뭐지; 역시 대학생 방학이라는 건가. 대학생은 좋겠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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