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요즘 책들의 추세는 공동저작 아니면 공동주제에 대한 기사[Article]엮음 정도인 것 같다. 헌데 이런 책들의 상.당.수는 동일 주제의 중언부언 아니면 (우석훈씨 - 촌놈들의 제국주의) 아예 탈중심적으로 팽창해버려 중심 주제랄 게 없는 이야기 (진중권 정재승 - 크로스) 정도인지라, 전자의 경우엔 반쯤 읽고 나면 더 읽어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고, 후자의 경우엔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웹서핑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을 경우가 많다. 시간도 많겠다, 명절 보너스도 나왔겠다, 어쩐지 평소에는 꿈도 못꿀 만큼 거대한 책들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솟아올라서... 차근차근 알아보았는데. 대략 두 시리즈 정도가 후보로 꼽혔다.
자본, 강신준- 대학 시절 <자본론>을 읽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당했던 지성적인 수모가 떠오르는 탓에 난 이 책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뭐랄까 언젠가는 격파해야 할 최종 보스같은 느낌의 책. 다만 <국화와 칼>을 읽었을 때도 그렇고 <꿈의 해석>을 읽었을 때도 그렇고, 정말정말정말 유명하고 거대한 고전일수록 막상 읽고 보면 별 얘기 아닌 수가 많아서 갈등 중이다. 이 책이 완간됐다는 기사를 본 게 몇 주 전으로 기억되는데, 흠, 누군가는 23년간이 걸려서 완역한 책을 한두번 읽고 결론지어 버린다는 건 지성적인 예의가 아닌 것도 같다. 예의를 못 차릴 것 같으니 애초에 읽지 말아버리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뭐야)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사실 한윤형씨 책 <뉴라이트 사용후기>에 워낙 2차 사료로 자주 인용되기에 찾아봤는데, 일단 주문하고 보면 18권이라니 적어도 한두달은 책 걱정 없이 살겠구려.; 강만길 교수님의 <고쳐쓴 한국 ~사> 시리즈 같은 경우는 좀 지나치게 교과서 같은 느낌인지라 읽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인데 이건 어쩔런지. 학자가 쓴 책이 딱딱하지 않은게 더 이상하긴 하겠지만.
뭐 지금도 읽을 걸 쌓아두긴 했지만... 그러고보면 책 욕심은 참 보편적인 감정인 듯
그냥 대하소설이나 읽어버릴까. <한강> 막 이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