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Diary / Journal

잡담

1.
지난 주말까지 부대에서 보낸 탓일까. 일주일이 유난히도 길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일년 중에 언제나 이 무렵이 피크인 만큼 바쁜 것도 나름 바쁘다. (그래봐야 같이 일하는 사람들만 하겠냐만; 늘 신세만 지고 산다) 이래저래 어영부영 세워놓았다고 생각한 삶이 다시 어그러지고 있음을 지금 다시 엉망이 된 이 방의 풍경이 증명하고 있다. 에이 썅.


2.
권마다 등장하는 한국현대사산책의 명대사들. 이번엔 50년대편 중.

...이승만이 믿는 건 오직 미국뿐이었다. 경무대 비서 민복기의 증언에 따르면, 이승만은 26일 밤 10시 반경 동경에 있는 미 극동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맥아더는 잔다고 부관 코트니 휘트니 준장이 전화를 받았나봐요. 대통령께서는 준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맥아더 원수가 깨면 이렇게 전하시오. 당신네들이 빨리 우리를 도와 주지 않으면 여기 한국에 있는 미군인 2천 500명을 우리가 다 죽이겠소.'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프란체스카 부인은 이 박사가 하도 어마어마한 말을 하니까 자기 손으로 대통령의 입을 막더군요. 그러나 대통령은 '여하튼 맥아더 원수가 깨면 내 말을 그대로 전하시오' 하면서 끊더군요."

...이쯤 되면 이게 무협지인지 역사책인지 혼동되기 시작한다;;; 아 정말, 이 시대 사람들은 사람을 왜 이렇게 막 죽이는 거야. 이건 뭐 한쪽 넘길때마다 몇백명씩 죽어나가니 (그것도 퍽이나 어이없게;) 끔찍해서 읽지를 못하겠다 정말. 내가 21세기 한국에 살고 있음을 이런 식으로 감사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3.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오프더레코드에 걸리는 발언이 많아서, 줄이련다.


'살다보면 > Diary /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도 안돼  (0) 2010.10.10
잡 잡  (2) 2010.10.06
맙소사  (0) 2010.09.11
그건 그래  (0) 2010.09.11
감상  (0) 201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