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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귀찮은 근황

글쓰는게 너무나도 귀찮긴 한데 그래도 포스팅을 하나쯤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근황이나 살짝.

- 날이 정말 많이 추워졌고 그에 정비례하여 맘도 많이 얼어붙었다. 난 겨울이면 항상 이런 식이다.
- 요새들어 점점 더,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작은 신경조차 기울이고 싶지 않다.
-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목욕을 한다. 아무도 없는 욕탕에 십분이고 이십분이고 멍하니 누워있으면 그냥 편안하다.
- 위닝을 한다. 나는 내가 스포츠게임을 좋아하게 될 거라곤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 그래 뭐 이런 식이니 "내 취향" 이란 게 뭔지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 정체성의 거의 전부임에도.
-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걱정에 잠긴다. 그려야 할 보다 큰 그림과 당장 닥친 일들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
- 어째서 적당히 나이든 남자란 존재는 늘 되지도 않는 위로나 인생상담 따위를 진지하게 늘어놓는 걸까?
- 말은 이리 하면서 어느새 다른 사람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나를 발견하면, 견딜수 없이 창피해진다.
- 먹고 자고 놀기만 해도 자꾸 빠지는 살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삼개월만에 오 킬로그램이 빠졌다.
- 진정 의미있는 문제제기도 그것이 구체화되는 행정단계에 이르면 뻔한 요식행위가 되어버릴 수 있음을 깨닫는다.
- 대체로 사는 게 다 지겹다. 늘 비슷한 일로 우울해하거나 반짝 기뻐하는 것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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