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다지 긴 글 쓸 기분은 아닌데... 얼굴 사진 너무 내놓고 있으니 민망하여서 -.-
- 사실 굉장히 오래 전부터 가을보다는 봄을 타는 게 나의 고유한 취향이었더랬다. 그것도 봄이 좋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 좀 짜증을 부리면서. 예컨대 나는 목련을 굉장히 싫어했다. 턱도 없이 아름답게 피는 주제에 끝이 그렇게 추악(...)한 꽃이라니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봄꽃이란 것들의 속성이 대체로 비슷하다. 억 소리 날만큼 화사하게 피어났다가, 며칠 안 되는 사이에 훅 하고 사그라지는 모습들. 내가 보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아름다움이 싫다는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도 써놓고 다른 데에도 써놓고 뭐 그랬을 것이다...
- ...라는 식의 감수성이 지금은 어데로 사라져 버렸는지, 사실 요즘 들어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껍데기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고, 봄이 오는지 가는지... 세상이 이쁜지 안 이쁜지... 뭐 그런 것들을 느끼는 감각부위가 통채로 사라진 느낌이다. 이건 사실 너무 오랫동안 눈뜨면 밥먹고 게임에 매달리는 삶을 살아온 탓이 큰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났다!) 이 필연적인 공허함을 메워 줄 무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비유가 적절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한 육개월에서 일년 정도 사귀던 사람이랑 막 헤어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아니 뭐 무언가에 매달리다가 사람 맘 변하는 주기가 다 비슷비슷하더라고. 없으면 정녕 못 살것 같다가도 내가 왜 그랬나 싶고...
- 이렇게 마음 변한 게이머를 붙잡기 위해 어제부로 GTA 5 PC 버전이라는 새로운 유혹이 닥쳐오긴 했지만 (컹)
- 사실 그보다는 이렇게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어찌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우선이니, 다시 한 번 봄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생각해 보니 이번 주 내내 비가 쏟아지고 있네...
- 이런 식의 공허함을 메우겠답시고 주기별로 운동을 일삼고, 밤마다 맥주를 퍼먹고 있는데 사실 개중에 제일 안 좋은 방식으로 풀고 있는 것 같다. 둘 다 시간 떼우기에는 괜찮은데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니 뭐... 운동은 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요새는 사실 수요일마다 수영장 가서 오리발 차는 재미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 글쓰기가 싫으니까 확실히 '의식의 흐름' 대로 말이 튀어나오는 중. 사진 올리지 말아야겠다...
- 사실 이렇게 정신없는 것이 봄의 본령 아니겠는가. 봄봄봄 봄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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