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페스티벌과 영화제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 7월엔 중국도 다녀와야 하고 돈도 없고 이래저래 옛날만큼 이런 일들에 몰빵할 여력이 나질 않지만서두
어쨌든 해마다 하던 일이니 스킵하기엔 영 아쉽다고나 할까
문제는 올해 부산영화제가 계속 시끄럽더만 부천영화제마저 영 예년같질 못하다는 거.
물론 부천영화제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어제오늘 나온 말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부천만의 느낌이랄까 매력이랄까 그런 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올해는 좀 무색무취해진 감이 없지않다
상영작 면면을 보면 아무래도 예전보다 빡씬 영화들이 상당부분 사라진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뭔 <시간을 달리는 부천>? 그런 섹션을 만들더만 옛날 영화를 왕창 틀어주는 괴이한 짓을 (...)
요새 재상영이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더구나 부천영화제잖아! 부산영화제 같으면 혹시 몰라!
게다가 내가 영화감독이나 배우를 잘 아는 편이 아니라 홍보기사나 프로그래머 추천작 이런 것들에 많이 의존하는 편인데
올해는 예매오픈이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추천작 기사가 하나도 없다. 오늘(8일) 하나 떴더라... 홍보를 안하겠다는 건가.
홍보할 꺼리가 도저히 없으면 홍보대사 인터뷰라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것도 없길래 어떻게 된건가 싶었더니
올해부터 홍보대사 안 두기로 했다고 (...) 여러분 부천영화제가 망해갑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제 이거 열리는지 마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렇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있는 상영작 시놉 작성이 충실히 되어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물론 이것 역시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럼 스틸컷이나 영상들로 참고라도 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럼 대체 뭘 보고 영화를 고르라는 거냐?;
예전에는 영화의 특징을 알 수 있게끔 하는 아이콘을 함께 붙여줬다. 뭐 공포, 신체훼손, 코미디, SF, 동성애, 미남, 미녀, 멜로, 등등등...
사실 시놉 봐봐야 뭔 영환지 짐작도 안 가는 수준이니 이 아이콘에도 꽤 의존했던 편인데 (내 취향은 공포+코미디)
올해는 어째서인지 이것마저 사라졌다. 이건 뭐 관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물론 이렇게 불친절하게 굴어도 올 사람은 오겠지.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 대잔치로 그치다가 결국엔 사라지는 거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상영관 위치인데, 한동안 혼란을 겪다가 <만화박물관 - 소풍 CGV - 부천 CGV - 부천시청 - 롯데시네마>
요 라인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거 같았더랬다. 거의 일직선에 있는 건물들이라 길찾기도 쉽고 소풍 CGV - 부천시청까지는 걸어가도 20분 내외.
근데 올해는 상영관을 다시 흩뿌려놓는 만행을 (...) 행사장 약도랍시고 그려둔 이 지도를 보라
단도직입적으로 예전에는 왼쪽 위의 역 네개... '삼산체육관-상동-부천시청-신중동' 만 알면 됐다. 근데 쓸데없이 외곽으로 얼마나 커진거냐.
게다가 아무리 약도라지만 이건 솔직히 기만이다. 부천시청에서 부천역 가기가 얼마나 번거로운데?
만화박물관에서 오른쪽 아래 끝에 있는 소사구청 소향관까지 갈려면 진짜 한세월이다 한세월.
결론은 시간표짜기가 한층 번거로워졌음.
주말에 동행자랑 회의를 거쳐 확정하겠지만서두, 상영작 정보가 전무하다보니 거의 눈감고 더듬거리는 수준이다
이젠 이렇게 불친절한 축제에 뭐하러 꼬박꼬박 가주나 싶은게 사실이긴 하다. 다 옛날 기억으로 가는 거지...
펜타포트나 지산락페같은 것도 나중에 불평하겠지만 가격만 오지라게 오르고 짜증만 왕창...
여하튼 지난 10년간 여름 즐길거리가 거의 고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좀 다른 걸 개발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