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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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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내 감수성의 어떤 부분은 때로 많은 사람들에게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특히나 나를 글로만 접한 사람들의 경우는 그 착각의 격차가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실제로 마주했을 때 퍽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제법 되는데, 그러니까 내 고민은 왜 사람들이 나를 "거대 담론과 문학 일반,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가진 청년" 따위로 받아들이냐, 하는 점이다. 내 평소 태도가 그렇게 심각한가?; 때로 심히 오글거리는 감수성에 푹 젖은 채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퍽이나 당황스럽다. 비웃기도 뭐하고, 공감하자니 내 주관적 미학이 허락칠 않고...; 대학 시절, 시험지마다 무슨 말인가를 왕창 쏟아내고 돌아서서는 거짓말만 쓰고 나왔다고 낄낄거리던 생각이 난다. 내 기억에 이런 경향은 국문과 학생들..
영하 28도... 눈은 그치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기온이 무려 영하 28도...;; 올겨울이 전반적으로 추운 편이긴 하지만 이숫자는 뭔가 부조리하잖아. 여기가 시베리아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또 눈 또 눈이내린다,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써보고 싶지만 사실 거의 6년만에 보는 수준의 폭설이다. 게다가 무서운 건 그렇게 왔는데 아직도 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일 아침까지 눈이 내린단다. 지구가 폭설로 멸망한다면 그 마지막은 아마도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다. 나와 몇몇을 제하고도 이백명 가량이 하루 웬종일 눈을 치우는 중인데도 도무지 티가 나질 않으니, 아아 이것이야말로 말로만 듣던 "강원산간 많은 눈" 이로구나. 어쩐지 지구의 경이 가운데 한가지 쯤을 맛본 기분이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새해 소회 1. 새해를 맞이하는 상큼한 신호탄은 몸살감기...;; 크리스마스 무렵의 과도한 일정이 무리였던걸까; 정말 돌봐줄 이 아무도 없는 부대 숙소에서 홀로 끙끙대며 앓는 일이란, 공포스러울 정도로 적막했다. 다행히 오늘은 기침만 남고 몸살기운은 많이 사라진 상태. 다만 기관지가 떨어져 나갈 지경으로 재체기를 해 대다보니 이젠 가슴이 아프다ㅠ 2. 홈페이지란 걸 처음 만들었던 게 아마도 중학교 2학년째였던 걸로기억한다. 드림위즈니 네띠앙이니 하는 무료계정 및 게시판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그 시절의 기록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과거사가 되었지만, 어쨌든 2010년을 기점으로 이 짓을 해 온 것도 어언 10년차가 되는 모양이다. 웹상에 근거지를 만들고 그것에 의존하는 정도, 혹은 내 일상에서 온라인과..
방통의 비범함 삼국지에서 방통의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딱 한군데 있다. 시골 현령으로 부임 갔을 때 태만함을 추궁하러 온 장비 앞에서 반나절만에 몇달치 밀린 업무를 처리해 버리는 대목이 그것인데, 태생적이자 운명적으로 관료일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중국 사대부들이 이 능력을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했던 건지, 이틀치 밀린 업무를 한번에 처리해 보니 쫌 알것도 같다;; 우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많은 일들 또 눈이 오다니! 정말 날씨때문에 요즘처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내 군생활에서 제일 고된점은 역시 여기까지 차를 몰고 다녀야 한다는 점?(....) 많은 국군장병들에게 송구스럽긴 하지만 뭐, 괜히 없는 일을 만들어서 힘든척하는 것보다야 훨씬 정직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 인생의 지복들은 죄다 군생활에 소모되고 있는 건 아닐까;; 잊기전에 크리스마스에 즐긴 각종 문화행사들의 인상이나 기록하자 : 셜록홈즈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가벼웠던 듯. 액션홈즈가 되어버린 건 그렇다 치겠는데 거의 판타지 홈즈로 흘러가 버린 건 쫌 아니잖아?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홈즈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완전 우월하신 주드로님 덕택에 살아난듯. 아바타는 두번째 보니까 신선함이 좀 많이 휘발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