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를 맞이하는 상큼한 신호탄은 몸살감기...;; 크리스마스 무렵의 과도한 일정이 무리였던걸까; 정말 돌봐줄 이 아무도 없는 부대 숙소에서 홀로 끙끙대며 앓는 일이란, 공포스러울 정도로 적막했다. 다행히 오늘은 기침만 남고 몸살기운은 많이 사라진 상태. 다만 기관지가 떨어져 나갈 지경으로 재체기를 해 대다보니 이젠 가슴이 아프다ㅠ
2.
홈페이지란 걸 처음 만들었던 게 아마도 중학교 2학년째였던 걸로기억한다. 드림위즈니 네띠앙이니 하는 무료계정 및 게시판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그 시절의 기록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과거사가 되었지만, 어쨌든 2010년을 기점으로 이 짓을 해 온 것도 어언 10년차가 되는 모양이다. 웹상에 근거지를 만들고 그것에 의존하는 정도, 혹은 내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이격정도에야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쓸만한 정보라곤 눈꼽만치도 제공하지 않는 잉여공간이란 점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의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음화화) 사실 이짓도 얼마간 하다보면 질리는 게 정석인데 참 꾸준하기도 하지.;
생각해보면 지난 10년이란 온라인이 일상으로 파고든 과정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 지금도 나는 블로그에 내뱉는 말들을 진지하게 책임질 용의가 없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10년 전에는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온라인에서 내뱉은 말은 그 안에서만 책임지면 그만이었고, 내가 내 홈페이지에서 반정부 사상을 책동하든 되먹지못한 초 개인적 철학들을 늘어놓든 오프라인에서 신경쓰는 사람이라곤 없었으니까. 거의 완벽한 자아분리가 가능한 시절이었다고나 할까... 이런 식의 분리가 자아형성기 사춘기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그 시절의 나는 아마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서 형성되는 모니터 속의 내가 조금 더 "나" 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뭐, 옛날이 어찌됐든 간에 2010년을 맞이하는 이 땅에서 이제 이런 식의 분리는 거의 불가능하다. 결론만 말하자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
아무튼 새해에도 모두 건승하시길.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았냐고 비웃는 분들께 한마디 하자면- 아직도 3년 남은 것도 있는데요 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상큼한 신호탄은 몸살감기...;; 크리스마스 무렵의 과도한 일정이 무리였던걸까; 정말 돌봐줄 이 아무도 없는 부대 숙소에서 홀로 끙끙대며 앓는 일이란, 공포스러울 정도로 적막했다. 다행히 오늘은 기침만 남고 몸살기운은 많이 사라진 상태. 다만 기관지가 떨어져 나갈 지경으로 재체기를 해 대다보니 이젠 가슴이 아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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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란 걸 처음 만들었던 게 아마도 중학교 2학년째였던 걸로기억한다. 드림위즈니 네띠앙이니 하는 무료계정 및 게시판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그 시절의 기록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과거사가 되었지만, 어쨌든 2010년을 기점으로 이 짓을 해 온 것도 어언 10년차가 되는 모양이다. 웹상에 근거지를 만들고 그것에 의존하는 정도, 혹은 내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이격정도에야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쓸만한 정보라곤 눈꼽만치도 제공하지 않는 잉여공간이란 점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의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음화화) 사실 이짓도 얼마간 하다보면 질리는 게 정석인데 참 꾸준하기도 하지.;
생각해보면 지난 10년이란 온라인이 일상으로 파고든 과정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 지금도 나는 블로그에 내뱉는 말들을 진지하게 책임질 용의가 없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10년 전에는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온라인에서 내뱉은 말은 그 안에서만 책임지면 그만이었고, 내가 내 홈페이지에서 반정부 사상을 책동하든 되먹지못한 초 개인적 철학들을 늘어놓든 오프라인에서 신경쓰는 사람이라곤 없었으니까. 거의 완벽한 자아분리가 가능한 시절이었다고나 할까... 이런 식의 분리가 자아형성기 사춘기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그 시절의 나는 아마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서 형성되는 모니터 속의 내가 조금 더 "나" 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뭐, 옛날이 어찌됐든 간에 2010년을 맞이하는 이 땅에서 이제 이런 식의 분리는 거의 불가능하다. 결론만 말하자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
아무튼 새해에도 모두 건승하시길.
아직도 1년 반이나 남았냐고 비웃는 분들께 한마디 하자면- 아직도 3년 남은 것도 있는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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